1회 TV조선 저널리즘 평가위원회 회의에서 TV조선은 반론을 충실히 담겠다고 하는 등 보도 개선 방안을 밝혔다.

저널리즘 평가위원회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재승인 심사를 계기로 탄생한 기구다. TV조선은 지난해 재승인 과정에서 보도 문제 개선 사항으로 외부 인사로 구성된 ‘저널리즘 평가위원회’를 신설하는 안을 제시해 조건부 재승인을 받았다. 저널리즘 평가위원회는 12월1일 첫 회의를 진행하고 12월11일 홈페이지에 관련 내용을 공개했으며, 12월29일 옴부즈맨 프로그램을 통해 관련 내용을 방영했다.

저널리즘 평가위원회는 TV조선의 공정성·중립성 문제로 “패널들 기계적 균형에 치우침. 전문성 없는 비전문가나 콘텐츠 없는 패널이 만물박사처럼 해설. 인재풀 한정적” “의견·팩트 구분 안 됨. 개인 의견을 팩트처럼 과장. 표현의 과장이 객관성 위배” “반론 보도 기사 끝에 형식적으로 붙여” 등을 지적했다. 

▲ TV조선 옴부즈맨 프로그램 갈무리.
▲ TV조선 옴부즈맨 프로그램 갈무리.

이와 관련 TV조선은 “단체·정당 반대로 패널 구성에 현실적 애로 있음. 프로그램별 패널 수시 평가하고 교체하겠음” “기자·앵커 재교육과 팩트체크장 등 즉시 지적” “형식적 반론 지양. 반론 충실히 담고 별도 꼭지 편집 유지하겠음” 등의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페이스북 인용이 너무 많고 맥락 설명 없다”는 지적에 TV조선은 “취재 불응 취재원과 소통 방식 불가피함”이라고 밝히면서 “맥락·배경 설명 기자 교육”을 하겠다고 밝혔다. “정치 과잉. 정치·법조 기사에 몰두. 사건·사고도 기이성에만 초점 둬” 지적의 경우 “문화·국제·스포츠 강화. 지나치게 자극적인 사건·사고는 안 다루도록 함”이라고 밝혔다. “프레임에 맞춰 증거 수집한 느낌. 다른 목소리 찾기 어려워”라는 문제 제기도 나왔는데 TV조선은 “시청자 편의·이해 위해 불가피한 측면 있으나 반대 의견, 다양한 시각 유입에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오보 문제의 경우 “오보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자체 시스템 공개 필요” “기자 과잉 취재에 문제 의식 있나. 기자들 취재윤리 가이드 어떻게 주나. 홈페이지에 윤리강령 없어 시청자에게 불친절함” 등 의견이 나왔다. 이에 TV조선은 △ 온라인·방송에 즉각 시정 원칙 지키고 옴부즈맨 프로그램서 방영 △ 현행 취재준칙 업데이트 및 기자 수시 교육 강화 △ 윤리강령 홈페이지 게시 등을 하겠다고 밝혔다.

▲ TV조선 뉴스9 ‘앵커의 시선’ 갈무리.
▲ TV조선 뉴스9 ‘앵커의 시선’ 갈무리.

신동욱 앵커가 진행하는 ‘앵커의 시선’에 대해 “주관적 성향 인정하더라도 논리적으로 좀 너무 나간다는 느낌”이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TV조선은 “자극적 주제·단어를 없애고 보도본부장·국장 더블 스크린으로 수정 보완”을 약속했다. 

TV조선 저널리즘 평가위원회는 이재진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위원장), 권형둔 공주대 법학과 교수, 김옥태 방송통신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이선민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연구원, 이지은 한국여성변호사회 사무총장, 정은령 서울대 SNU팩트체크센터장, 최세정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등 7명으로 구성됐다.

이날 회의에는 TV조선측 인사로 주용중 TV조선 보도본부장, 신동욱 부본부장, 윤정호 시사제작국장, 김동욱 보도국장, 박영석 팩트체크장, 서일호 보도운영부장이 참석했다(직책은 2020년 12월1일 기준). 저널리즘 평가위원회 회의는 2021년부터 연중 2회로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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