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립PD협회가 문화체육관광부와 고용노동부에 KBS ‘저널리즘토크쇼J’ 현장 점검을 요청했다. 프로그램 개편을 앞두고 있는 KBS 저널리즘토크쇼J(이하 J)의 한 프리랜서 PD가 “일방적 계약해지”라고 반발하자 KBS 측은 “표준계약서를 썼지만, 법적인 부분을 넘어 노력하겠다”고 답한 바 있는데 이 해명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독립PD협회 관계자는 1일 통화에서 “KBS가 프리랜서 PD 항의에 ‘계약서를 썼다’고 입장을 낸 것과 달리 J에서 일하면서 계약서를 쓰지 않은 프리랜서 등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KBS 측은 사실확인도 제대로 해보지 않고 프리랜서 PD 항의를 입 막으려고 했고 거짓 입장을 내놨다”고 주장했다.
 
미디어오늘은 1일 오전 KBS에 입장을 물었으나 아직까지 KBS는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J의 한 제작진은 1일 미디어오늘에 “제작진들이 각자 다른 계약서를 갖고 있어 일일이 확인하긴 힘들지만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제작진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KBS '저널리즘 토크쇼 J'.
▲KBS '저널리즘 토크쇼 J'.

J에는 20여 명의 다양한 직종의 비정규직 제작진들이 근무했는데 모든 제작진 계약서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독립PD협회가 문체부와 고용노동부가 현장 점검을 통해 모든 제작진의 계약서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요청한 것이다. 지난달 30일 독립PD협회는 문체부 예술정책과에 공문을 보내 J 내 인력의 계약서 미작성 문제를 제기하고 KBS 내 프리랜서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요구했다. 

독립PD협회는 1일 입장을 통해 “KBS는 글을 올린 독립PD와 저리톡 업무 관련 어떠한 계약서를 작성한 적이 없다”며 “저리톡을 시작하기 전 울산KBS가 맺은 인턴 계약서를 비롯한 몇 건이 해당 PD가 맺은 계약의 전부”라고 밝혔다.

이어 “저리톡 관련 계약서를 쓰지 않았는데 계약에 위배되는지 안 되는지 어떻게 아는가”라며 “무엇보다 계약조차 하지 않았는데 저런 거짓말을 시청자와 국민을 향해 당당하게 주장할 수 있나”라고 전했다. 

독립PD협회는 “서면 계약 없이 스태프에게 일을 시키는 것은 예술인복지법 위반으로 명백한 불법 행위”라며 “저리톡 팀 내에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스태프는 또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제작에 참여한 지 2년이 지난 제작진에 KBS는 부가세 10%를 합산한 금액을 지급해왔다”며 “이 모든 과정이 계약서 없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할 말을 잃었다. 동네 구멍가게도 아니고 명색이 KBS에서 이런 불법이 자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고 비판했다. 

독립PD협회는 “11월30일부터 문체부와 노동부가 합동으로 공연, 방송계의 서면 계약 작성 이행 현장 점검을 시작하기로 했는데 저리톡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독립PD와 스태프들이 방송노동자로 일할 수 있게 하는 게 공영방송의 책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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