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서의 조기축구 모임 참여에 대해 사과했다.

최재성 수석은 30일 출입기자단에 “정부기준보다 더 강력한 방역수칙을 자체적으로 만들고 준수하는 분들을 격려하는 자리였지만, 더 신중해야 했다. 소홀함이 있었다”며 “죄송하다. 앞으로 공직자로서 더 신중하게 판단하고 처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연합뉴스는 29일 제보영상을 통해 최 수석이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삼전동의 한 학교에서 열린 조기축구회에서 축구경기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서울 송파구는 최 수석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다. 연합뉴스는 “최 수석이 축구 경기를 하는 모습은 영상에 담기지 않았으나, 직접 경기를 뛴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기는 전반 20분, 후반 20분 등 총 40분가량 진행됐다고 한다”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맞춰 청와대가 자체 방역 조치를 강화한 상태에서 대통령 참모가 단체 모임에 간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앞서 청와대는 23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을 기점으로 전 직원의 모임·행사·회식·회의를 취소 또는 연기한다고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당시 “감염 사례 발생이나 전파 시 해당 인원을 문책하겠다고 인사혁신처가 밝혔는데 이는 청와대에도 그대로 적용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 연합뉴스 유튜브 채널 갈무리.
▲ 연합뉴스 유튜브 채널 갈무리.

이 와중에 최 수석의 축구경기 참여로 논란이 일자 해당 축구회는 언론에 해명 자료를 내기도 했다. 삼전축구회는 “삼전축구회가 잘하고 있다는걸 보여주기 위해 최재성 정무수석을 초대했는데 오히려 참석으로 인해 오해를 일으키게 된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라 전했다. 이들은 “삼전축구회 명예회원으로 있는 최재성 정무수석에게 ‘우리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하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축구를 하고 있으니 참석해서 보고 같이 시합도 뛰어달라’는 요청을 했다”며 “경기당일 선수 20명 모두가 실제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뛰었으며, 쉴 때도 1미터 이상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마친 후 식사도 하지 않고 다들 집으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야권에선 맹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황규한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지난 27일부터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은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온 나라를 들쑤셔놓은 추미애 장관의 폭주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히라는 야당 의원들의 절절한 외침에도, 야당과의 소통창구인 최 수석은 얼굴도 비추지 않았다”며 “10명 이상과의 만남을 자제해야 한다며 코로나19 방역을 핑계로 댔던 최 수석이 작정한 듯 축구경기를 위해 운동복 차림으로 나타난 것”이라 비판했다.

이어 “국민들에게는 모임을 자제하라 이야기하고, 공무원들에게는 문책으로 겁박하더니, 정작 청와대 정무수석은 다수가 모인 행사에서 지역구 관리를 하고 있었다”며 “‘(대통령에게) 충언을 아끼거나 게을리 하지 않겠다’던 최 수석의 취임일성을 기대하지도 않는다. 만약 이대로 그냥 넘어간다면, 청와대 지침은 아무도 따르지 않을 것이고, 청와대와 국회의 소통은 요원할 것”이라고 최 수석 문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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