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신임 위원장과 임원을 뽑는 제10기 임원선거를 28일부터 진행한다. 투표는 오는 12월4일까지 7일간 현장투표·모바일·이메일 등으로 실행한다. 현재 제1노총인 민주노총의 투표 참여 조합원은 95만7920명이다. 과반득표자가 없을 경우 다음달 17일부터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임기는 2021년 1월1일부터 2023년 12월31일까지다. 

김명환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사회적 대화 참여를 약속해 당선됐지만 내부 반발로 경사노위(경제사회노동위원회) 참여가 무산된 가운데 이번 위원장 선거에서도 사회적 대화 참여 여부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위원장은 이에 책임지고 지난 7월 사퇴했다. 민주노총은 김대중 정부 초기 노사정합의에서 노조가 들러리를 서는 것에 불과하다는 판단에 이후 노사정 대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왔다. 

사회적 대화에 가장 적극적인 후보는 기호 1번 김상구 후보다. 김 후보는 “민주노총이 사회적 교섭에 대해 건전한 토론과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물론 경사노위는 이미 대의원대회에서 불참을 결정한 만큼 이를 전면으로 반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김상구 후보는 수석부위원장 후보인 박민숙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 사무총장 후보인 황병래 건강보험공단노조 위원장과 한 조를 이뤘다.

▲ 민주노총 위원장 후보들
▲ 민주노총 위원장 후보들

 

기호 2번 이영주 후보는 “한국에서 사회적 대화란 노동자에게 폭력”이라며 비판적 입장을 드러냈다. 전교조 수석부위원장을 지낸 이 후보는 박상욱 금속노조 대의원과 이태의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이 각각 수석부위원장·사무총장 후보로 함께 선거에 나섰다.

이 후보는 최초 여성 위원장 후보로 한상균 위원장 당시 사무총장을 지내며 박근혜 정권을 상대로 민중총궐기 등을 이끌었다. 

기호 3번 양경수 후보는 경사노위 참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면서도 민주노총 경기도본부장을 하면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노정교섭을 추진한 경험이 있어 이 후보에 비해 온건한 분위기였다. 그렇지만 양 후보는 “노정교섭이 가능했던 이유는 세월호 총궐기나 민주노총 경기도본부의 완강한 투쟁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강경투쟁에 방점을 뒀다. 

최초 비정규직 노동자 출신 양경수 후보는 수석부위원장 후보인 윤택근 민주노총 부위원장, 사무총장 후보인 전종덕 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본부장과 함께 기호 3번으로 나섰다. 

기호 4번 이호동 후보는 “수세적이고 패배적인 대화전략이 아닌 적극적이고 공세적인 대화전략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며 “조합원들과 토론해 결정하겠다”고 사회적 대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호동 후보는 초대 발전노조 위원장 출신으로 변외성 건설노조 대의원과 봉혜영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각각 수석부위원장, 사무총장 후보로 4번조를 이뤘다. 이호동 후보는 지난 2기 김명환 전 위원장과 경쟁했을 때 2위를 기록했다. 

한편 민주노총 산하 조직인 16개 지역본부 본부장, 수석 부본부장, 사무처장의 선출 투표도 동시에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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