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저널리즘 토크쇼 J’(이하 J)의 프리랜서 PD가 J의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사실상 해고 통보를 받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된 상태다.

KBS 관계자는 23일 미디어오늘에 “추후 입장을 정리해 공식적으로 밝힐 것”이라고만 전했다.

앞서 J는 다음달 13일 시즌2를 종료하면서 프로그램을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KBS 측은 지난 20일 시사제작국장이 정규·비정규직 J 구성원이 간담회를 가지고 계약 해지를 전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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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즘 토크쇼 J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 이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저널리즘 토크쇼 J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 이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23일 J의 공식 페이스북에 “‘저리톡 19회 사법농단’편(2018년 11월 11일)부터 합류해서 지금까지 근무를 하고 있는 프리랜서 PD”라고 밝힌 이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서 프리랜서 PD는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KBS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부당한 계약 종료(사실상 해고 통보)에 대해 알리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 PD는 “J는 곧 개편을 앞두고 있다”며 “프로그램 개편을 이유로 프로그램을 제작했던 20명 남짓의 프리랜서 노동자들은 갑작스러운 계약 종료(사실상 해고 통보)를 일방적으로 통보받은 상태다. 저를 포함한 20여 명의 계약직 노동자들은 한 달 후면 모두 일자리를 잃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부당한 계약 종료 사실을 알려야겠다고 마음먹은 이유는 제가 일했던 곳이 대한민국 최고의 방송국 KBS였기 때문”이라며 “노동자 정신의 근간인 전태일 열사 이야기를 방송으로 만들며, 그 방송을 만드는 노동자들을 부당하게 해고하는 이 구조적 모순. 이런 모순이 아무렇지 않게 존재하는 곳이 지금의 KBS”라고 비판했다.

프리랜서 PD는 “대한민국 최고의 공영방송에서 일하면서 이곳의 민낯을 본 순간, 저는 어떤 방송사에도 믿음을 가지지 않게 됐다”며 “KBS에서 일했던 시간은, 방송을 만들면서 어떤 방송도 믿지 않게 되는 기괴한 아이러니의 연속이었다”고 썼다.

이어 “이게 내부고발이 될까, 혹은 그동안 J를 만드느라 열심히 노력해 주신 기자님들, 그리고 다른 비정규직, 프리랜서 친구들에게 누가 될까 망설였다. 하지만 지난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J에서 제가 배운 것들, J가 가르쳐 준 건 ‘침묵하지 말 것. 약자를 위해 목소리를 낼 것, 약자들 편에 설 것’이었다”고 글을 쓴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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