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101’ 시리즈 순위조작에 의한 사기 혐의 등으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엠넷 안준영PD와 김용범CP의 항소심 판결이 18일로 예정된 가운데 이들을 형사 고소한 시청자모임 ‘프로듀스101 진상규명위원회’가 지난 16일 피해자 진술 및 의견서를 서울고등법원 제1형사부에 제출했다.

앞서 지난 5월29일 1심에서 안PD는 징역 2년, 김CP는 징역 1년8개월, 사건 당시 조연출이던 이아무개 PD는 벌금1000만원의 유죄를 선고받았다. 이후 양쪽이 항소했다. 지난달 23일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안PD와 김CP에게 징역 3년, 이PD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변호인측은 피고인들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선처를 부탁했다. 

‘프로듀스101 진상규명위원회’는 법원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김용범 안준영 이○○은 프로듀스 프로그램을 흥행시키기 위한 심리적 압박감에 범행에 이르게 되었다고 하지만 프로듀스 시리즈는 시즌 1부터 조작이 행해졌던바 이 같은 입장이 진실한 것인지 의문이 있다”고 밝혔다.

▲프로듀스101 조작을 주도한 안준영PD(가운데). ⓒ연합뉴스
▲프로듀스101 조작을 주도한 안준영PD(가운데). ⓒ연합뉴스

이들은 또한 CJ ENM측에서 순위조작으로 인해 누가 피해를 보고 누가 이득을 봤는지 현재까지도 공개하지 않고 있는 대목을 지적하며 “프로듀스 시리즈를 통해 데뷔한 그룹 중 현재 활동하고 있는 그룹들은 모두 ‘조작돌’이라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으며 그 중 특히 의심받는 몇몇 아이돌들은 더 심한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 사건이 은폐되며 정당하게 데뷔조에 들어간 아이돌마저 함께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진상규명위원회는 “영화·드라마·예능 등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CJ ENM의 간판 프로그램인 프로듀스 시리즈가 전 시즌에 걸쳐 조작이 행해졌다는 사실은 사회에 수많은 부정적 영향을 발생시켰다. 부당하게 탈락한 연습생과 그 소속사뿐만 아니라 프로듀스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투표에 참여했던 국민들이 피해를 입었고, 주된 시청자층인 청소년들에게 불공정도 정당화될 수 있다는 악영향을 주었으며 K-pop 전체 신뢰도를 떨어트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CJ ENM은 부당하게 탈락한 연습생들에 대해 보상책을 내놓겠다고 발표했으나 현재까지도 구체적인 구제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CJ ENM은 자중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경연프로그램들을 기획하고 있다”고 주장한 뒤 “위와 같은 상황에서 김용범 안준영 이○○에 대한 선처가 이루어진다면 앞으로도 이 사건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은 이루어지지 않은 채 넘어갈 가능성이 높고 같은 사건이 반복될 가능성도 있다”며 “반드시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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