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 하청업체에서 일하는 케이블방송 노동자들이 하청업체의 장거리 강제발령에 원직복직을 요구하며 집단단식에 돌입했다.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비정규직 티브로드지부(케비티지부)는 16일 오후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케비티지부 조합원 5명이 이날 국회 앞 농성장에서 단식에 들어갔다.

SKB의 전북·충청권 케이블·망 설치수리를 위탁수행하는 중부케이블은 지난 6월19일 소속 전주센터 노동자 8명을 천안·아산·세종으로 발령했다. 이들은 10~20년간 한 지역에서 업무를 수행해온 노동자들로, 하청업체의 장거리 강제전보는 유례 없는 일이다. 노조는 해당 전보를 구조조정 움직임이자 노조탄압 성격의 조치로 보고 있다.

이들은 SKB 하청업체 가운데 전주기술센터가 현재 가장 인력부족에 시달려, 전보가 업무상 필요성과도 무관하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원청 SKB가 전주기술센터에 발송한 공문에 따르면, 전주기술센터는 전국 22개 센터 가운데 AS업무 지연 현상이 가장 심각했다.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비정규직 티브로드지부 조합원들은 16일 오후 국회 정문 앞 농성장에서 집단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사진=희망연대노조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비정규직 티브로드지부 조합원들은 16일 오후 국회 정문 앞 농성장에서 집단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사진=희망연대노조

케비티지부는 지난 7월 전북지방노동위원회에 중부케이블을 상대로 부당인사발령과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을 제기했으나, 전북지노위는 기각 결정을 내렸다. 이들은 지난 6월부터 매달 자비로 교통비 50만~100만원을 써가며 편도 3시간 거리(120km)를 출퇴근하고 있다.

지부는 “SK와 하청업체 측에 ‘전주센터 복귀 후 월 1회 업무개선TF를 운영하면서 적정TO를 협의하자’고 제안했지만 둘 다 대화 자체를 거부한다”며 “이 상황에서 노동자와 케이블 가입자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진짜사장 SK가 이 문제를 해결하고 상시지속업무 노동자들의 정규직화를 위한 대화에 나설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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