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된 한국계 인사들에 대해 “100% 한국사람, 순종이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발언을 내보낸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이 6일 사과했다.

주영진 앵커는 이날 방송 말미에 “어제 김창준 전 미 연방하원의원을 전화로 연결해 메릴린 스트릭랜드라는 한국계 연방하원 의원 탄생에 질문을 했는데 (김 전 의원이) 피부색과 관련해적절치 못한 표현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주 앵커는 “저희가 원래 다시보기를 유튜브나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게 하는데 (관련 영상이) 오늘 오전까지 계속 게재돼있던 거 같다”며 “제가 미처 걸러내지 못하고 계속 부적절한 표현을 보시도록 해서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김창준 전 의원의 발언은 피부색을 갖고 차별해선 안 된다는, 차별과 혐오로 정치적이해관계를 관철시켜 온 트럼프 시대가 끝나가는 지금의 시대정신과도 맞지 않았다는 점, 여러분께 불편한 마음을 끼쳐드려서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했다.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서 주영진 앵커가 전날 있었던 인터뷰에서의 인종 차별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사진=SBS 유튜브 갈무리.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서 주영진 앵커가 전날 있었던 인터뷰에서의 인종 차별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사진=SBS 유튜브 갈무리.

하루 전인 5일 해당 방송에서는 한국계 미국 연방하원의원 당선과 관련해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을 전화로 인터뷰했다. 워싱턴주 연방하원 제10선거구에서 메릴린 스트릭랜드 민주당 후보가 사상 첫 한국계 여성 하원의원으로 당선되고, 뉴저지주 제3선거구에서는 앤디 김 민주당 후보가 재선에 성공한 것과 관련해서다. 

김창준 전 의원은 “(당선소식이) 기분이야 좋지만 한국계라는 게 섭섭하다”면서 “한국계와 한국사람은 다르다”고 말했다. 급기야 메릴린 스트릭랜드 후보를 두고 “여자분은 아버지가 흑인이”이라며 “마땅히 한국계지만 100% 한국사람처럼 보이진 않는다”고 했다. 앤디 김 의원에 대해서도 “부인도 아랍 계통이고 애들도 그렇고 한국에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라고 말한 뒤 “100% 한국 사람이면 좋겠는데, 저 같이 순종이면 (좋겠다)”면서 아쉽다는 듯 표현하기도 했다.

SBS는 김창준 전 의원이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는 동안 단 한차례의 제재도 가하지 않았다. 주영진 앵커는 김 전 의원의 발언을 다 들은 뒤 인터뷰를 끝냈다. SNS를 비롯한 온라인 상에서 비판이 일어난 뒤에야 SBS 홈페이지 및 유튜브 다시보기가 제한됐고, 주 앵커가 방송에서 사과 입장을 밝히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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