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가 3일 오전(현지시각, 한국 3일 밤) 시작한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할지,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정권을 교체할지 전 세계의 관심을 받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우편투표를 문제 삼아 법적다툼에 돌입하겠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혼란이 예고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개표 초반 앞설 경우 조기 승리선언을 하는 등의 시나리오도 나오면서 선거에 승복해 온 미국 민주주의의 전통이 깨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 대선 결과는 국제정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할 경우 ‘미국 우선주의’를 4년 연장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바이든 후보가 집권할 경우 트럼프의 기존 외교정책을 비판하며 동맹국과 협력을 강화하는 다자주의 노선을 택할 가능성이 높아 한국과 관계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서울·부산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결정한 것에 대한 비판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선출직 공직자의 중대한 잘못으로 치러지는 재보선에 후보를 내지 않겠다’는 당헌을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인 2015년 만들었는데 이에 문 대통령이 입장을 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다음은 3일자 아침종합신문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검찰의 비공개 예규 4개 알권리 위해 공개합니다”
국민일보 “극렬 지지층만 보는 與 26% 참여 대표성 논란”
동아일보 “美 선택의 날, 누가 웃을까”
서울신문 “승복과 불복 사이 주사위 던져졌다”
세계일보 “트럼프vs바이든…백악관의 다음 주인은”
조선일보 “승복과 불복, 갈림길에 선 美민주주의”
중앙일보 “트럼프·바이든 펜실베이니아의 결투”
한겨레 “불복·폭동 불씨 안고…미 대선 날 밝았다”
한국일보 “바이든 앞서지만…백악관 가는 길 ‘안개’”

▲ 3일 한겨레 1면 톱기사
▲ 3일 한겨레 1면 톱기사

 

트럼프 조기승리 선언에 폭력시위 우려까지

3일 미국 대선 날이 밝은 가운데 조선일보와 한겨레는 1면톱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조기승리를 선언하며 선거 불복 가능성을 시사한 것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1일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 집계가 끝나지 않은 대선 당일(3일) 밤에 조기 승리를 선언할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우편투표를 문제 삼아 소송을 걸겠다고 한 것이다. 조선일보는 “사실상 선거 불복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며 “미 역사상 한 번도 없었던 선거 불복 사태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지지층은 선거 당일에 투표할 가능성이 높고, 바이든 지지층은 우편투표와 사전 현장투표 선호도가 높다. 현장투표를 먼저 개표할 경우 트럼프가 바이든을 앞설 가능성이 높은데 플로리다와 애리조나 등 핵심 경합주 몇 곳에서 자신이 앞설 경우 먼저 승리를 선언할 것이라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조선일보는 “미국 50주 가운데 22주는 선거일 이후에 도착하는 투표용지도 유효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최종 선거 결과가 나오는 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가 조기 승리를 선언하면 대혼란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해당 보도에 대해 “거짓”이라고 부인했지만 펜실베이니아의 우편 투표 문제를 언급하며 “대선일 밤 선거가 끝나자마자 법정에 갈 것”이라고 해 갈등의 씨앗은 여전하다. 한겨레 보도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패배시 평화적 정권 이양을 하겠느냐’는 언론 질무넹 확답을 하지 않았다. 

조선일보는 지난 1일(현지시각) 뉴욕에서 경찰들이 반(反)트럼프 시위를 벌이는 사람을 체포하는 모습과 폭동을 대비해 뉴욕 5번가 백화점의 쇼윈도를 합판으로 가린 모습을 1면 사진기사로 담았다. 

최근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를 보면 바이든 지지자의 22%, 트럼프 지지아의 16%가 “우리 편이 지면 시위에 나서거나 폭력도 불사하겠다”고 답했다. 한겨레는 “이번 대선은 누구를 찍을지 결정 안 한 사람이 3%뿐이라는 조사가 나올 정도로 미국 사회의 분열이 극심해진 가운데 치러진다”며 “대선의 확실한 승자가 신속하게 결정되지 않을 경우 극단적 시민들의 소요가 내란 수준으로 치달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불안을 가중하는 측면도 있다. 한겨레 보도를 보면 트럼프는 지지층의 돌발 행동을 진정시키기 보단 도리어 부추기고 있다. 이 신문은 트럼프 지지자들이 텍사스 민주당 유세차량을 포위한 사건에 대해 “보호” 행위로 표현하며 “멋지다”고 한 것을 지적했다.  

▲ 3일 조선일보 1면 톱기사
▲ 3일 조선일보 1면 톱기사

 

미 대선 결과, 한반도 정세 바뀌나 

동아일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과 바이든 전 부통령의 당선이 각각 세계질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분석했다. 동아일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할 경우 그가 추진해 온 ‘미국 우선주의’의 파고는 더 높아질 것”이라며 “트럼프 2기 행정부는 국제기구 및 동맹과 협력을 통한 다자주의 외교보다 미국의 국익을 앞세우는 ‘마이웨이’식 신고립주의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이런 트럼프식 대외 행보가 국제무대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약화시켰다고 비판하며 동맹국들과 협력 강화 및 다자주의 복원을 공언해왔다”고 분석했다. 

경향신문은 사설 “불확실성의 미 대선, 정부는 모든 가능성 대비해야”에서 차기 미 대통령에 따른 정부의 대책마련을 주문했는데 이 신문의 분석은 동아일보와 다소 달랐다. 

경향신문은 “북미관계의 경우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더라도 집권 1기의 톱다운식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며 “바이든이 당선되면 한반도 정세의 급변과 함께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누가 당선되든 미중 갈등은 지속적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높아 그 사이에 끼인 한국의 입장은 어려워질 게 뻔하다”며 “방위금 분담금 협상이나 전시작전권 조기 전환 등 한미간 풀어야 할 난제도 많다”고 했다. 이어 “대선 불복 장기화에 따른 경제 혼란 상황도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4년 전 트럼프의 당선을 예상하지 못한 미국 여론조사기관들의 예상이 이번에는 적중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동아일보는 “4년전 ‘샤이 트럼프’ 놓친 여론조사, 이번엔 맞힐까”란 기사에서 “(지난 대선 이후) 업체들은 표본 구성을 개선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예측 정확도를 높이려 애써왔고 4년 전보다 부동층이 대폭 감소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맞힐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사전투표에 참여한 사람이 1억명에 가까운 것은 새로운 변수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 신문은 “고소득층 엘리트일수록 여론을 의식해 겉으로는 트럼프 지지를 드러내지 않지만 본인의 신분을 속일 수 있을 때는 대통령지지 의사를 표시하느 사례가 적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며 이번 대선도 예측이 어렵다는 평을 전했다. 

▲ 3일 한겨레 만평
▲ 3일 한겨레 만평

 

‘문재인 당헌’, 문재인 입장 밝혀라 

민주당은 지난 2일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당헌 개정 전 당원 투표에서 약 86%가 찬성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압도적 찬성”이라고 했지만 투표율이 26%에 불과해 논란이 일었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전 당원 투표는 투표권자 총수의 3분의1(33%) 이상이 투표해서 과반이 찬성해야 하지만 투표율이 이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의결 절차가 아니라 당원들 의지를 물은 것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조선일보는 1면 기사 “文의 침묵”에서 “2015년 민주당 대표 시절 이 당헌 조항을 만들었던 문 대통령은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공천은 당에서 결정할 사안으로 청와대가 언급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이 신문은 사설에서도 “문 대통령은 자신이 정치 개혁이라며 했던 대국민 약속을 민주당이 뒤집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아무 말도 않고 있다”며 “자신이 대표직까지 걸어가며 만든 당헌이 쓰레기통에 들어가는데도 입장 표명이 없다”고 비판했다. 청와대 답변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의 동의,지지 없이 민주당이 이런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은 상식”이라고 반박했다. 

한겨레도 사설에서 “정치혁신을 위해 만들었던 규정을 정치공학적인 이유에서 5년 만에 바꾸는 민주당의 모습은 떳떳하지 못하다”며 “투표 결과가 뻔히 예상되는 사안을 전당원 투표에 맡긴 지도부의 태도는 책임 회피”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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