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가 가동될 것이라는 언론보도가 이어지고 여야 협치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정작 여야는 서로를 범죄자 취급하며 과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 대해서도 정책국감이 아닌 정쟁의 장이었다는 평이 지배적인 가운데 28일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중심으로 비난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28일 오전 국회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특검거부 진실은폐 그대가 범인이다” 등의 구호를 제창하며 의원총회를 시작했다. 라임·옵티머스 사태 관련 특검을 정부와 여당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으로 주호영 원내대표는 “대나무를 아무리 빡빡 심어도 물이지나가는 걸 못 막는다”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권력을 지키려해도 권력부정과 비리는 드러나기 마련”이라고 비판했다.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주재의 의원총회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리고 있다. 전광판에는 '특검을 거부하는 자 그 자가 범인이다!'라는 문구가 떠 있다. 사진=국민의힘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주재의 의원총회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리고 있다. 전광판에는 '특검을 거부하는 자 그 자가 범인이다!'라는 문구가 떠 있다. 사진=국민의힘

 

의원총회 자리에서 국민의힘은 전광판에 “특검을 거부하는 자 그 자가 범인이다!”라는 문구를 띄웠다. 전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도 해당 문구를 뒷걸개(백드롭)에 걸고 진행했다. 

같은당 김병욱 의원도 이날 오전 “특검으로 성역없이 진실을 밝히라는 것이 국민의 뜻”이라며 “청와대와 민주당에 경고한다. 특검 거부는 정권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한 뒤 “특검을 거부하는자, 그 자가 범인이다”라고 주장했다. 

▲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소속 국회의원들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라임 · 옵티머스 특검' 관철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피켓 중에는 '특검을 막는 자 그자가 범인이다'라는 문구도 있다. 사진=국민의힘
▲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소속 국회의원들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라임 · 옵티머스 특검' 관철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피켓 중에는 '특검을 막는 자 그자가 범인이다'라는 문구도 있다. 사진=국민의힘

 

이틀째 여당을 범인이라고 비판하자 여당도 반격에 나섰다. 허영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8일 오전 “공수처를 방해하는 자, 민생을 외면하는 자, 그 자가 진짜 범인이다”라는 서면브리핑을 발표했다. 

허 대변인은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권력형 게이트, 여권 로비설의 근거가 없고 오히려 윤석열 검찰총장이 주도한 편파·봐주기 수사 의혹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며 “야당의 특검 주장은 사건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을 방해하는 행위”라고 반박했다. 

허 대변인은 “국민의힘의 최장 120일짜리 특검 요구는 공수처 출범을 방해하고 본질을 왜곡하기 위한 정쟁용 시간 끌기에 지나지 않는다”며 “제1야당이 있어야 할 곳은 국회 로텐더홀이 아니다. 명분도 실리도 없는 억지 주장으로 국민의힘 스스로 국민을 외면하고 민생을 포기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 28일 오전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당 국회의원들은 의원총회를 마친 후,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앞에서 '특검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가운데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 사진=국민의힘
▲ 28일 오전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당 국회의원들은 의원총회를 마친 후,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앞에서 '특검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가운데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 사진=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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