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장관의 뉴시스 사진기자 얼굴 공개에 국민의힘 측에서 언론인 좌표찍기이자 비겁한 언론탄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국 전 장관과 전우용 교수가 문제되는 기사를 쓴 기자의 실명을 공개한 것도 함께 문제삼았다.
황규환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16일 오전 ‘여권의 언론인 좌표 찍기, 비겁한 언론탄압이다’라는 논평에서 추 장관이 지난 15일 뉴시스 사진기자 얼굴을 공개했다가 모자이크 처리한 것을 들어 “사실상 강성 지지자들로 하여금 해당 기자를 공격하라고 좌표를 찍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황 부대변인은 “국회의원과 당 대표까지 지낸 공인이 언론취재에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사인인 기자의 얼굴을 공개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또 공인으로서 옳지 못한 행동”이라며 “강성 지지자들이 해당 기자 마녀사냥에 나설 것을 뻔히 알고 있음에도 이런 행동을 한 것은 자신의 영향력을 통해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언론탄압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황 부대변인은 추 장관 외에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전우용 한국학중앙연구원 객원교수까지 거론했다. 그는 조 전 장관이 지난 14일 조국 전 장관 역시 단순기사링크가 아닌 기자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며 경고메시지까지 보냈고, ‘조국백서’의 필진인 전우용씨 역시 자신에게 제기되는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기자의 실명을 수차례 언급하고 또 비하하고 나섰다고 주장했다.
황 부대변인은 “장관, 국회의원, 교수 등 사회적 지위를 가진 이들이 논리적 반박이나 정당한 항의가 아닌, 지지자들에게 의존해 언론인들을 괴롭히려는 행태는 비겁하고 부끄럽다”며 “자신들에 대한 조금의 비판도 수용하지 못한 채 언론인들을 탓하기 전에, 본인들부터 되돌아보고 성숙된 자세로 임하는 것이 공인으로서의 마땅한 자세가 아니겠는가”라고 썼다.
사진기자의 얼굴을 공개하는 것과 이의가 있는 기사를 작성한 기자의 실명을 공개하는 것을 동일하게 엮을 사안이냐는 질의에 황 부대변인은 16일 오후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름을 쓰면 뻔히 지지자들이 몰려가 비난하리라는 것을 알면서 그러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장관이나 교수 뿐 아니라 기자도 사회적 지위가 있지 않느냐고 묻자 “장관이나 교수는 공인이고 기자는 엄연히 사인으로 차이가 있다”며 “기자는 기사로 말하고, 이의가 있으면 정당한 입장을 내놓으면 되지 마녀사냥식으로 가는 것은 안된다고 본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