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이른바 ‘디지털 뉴딜’ 정책 일환으로 온라인 한류를 비롯한 디지털콘텐츠 투자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24일 경기도 김포시 온라인공연장 ‘캠프원’에서 진행된 디지털뉴딜 문화콘텐츠산업 전략보고회에서 “국민과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한민국 콘텐츠 르네상스 시대’를 선언하고자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코로나를 이겨내며 새로운 비대면 문명을 시작하고 있다. 만남을 대신한 온라인 소통이 많아지고 문화콘텐츠 또한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접하고 있다”며 “오늘 국민과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한민국 콘텐츠 르네상스 시대를 선언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최근 성공을 거둔 SM엔터테인먼트의 온라인 유료 콘서트, 76만명이 모인 BTS의 유료 온라인 공연 등을 근거로 “우리가 가진 디지털 역량과 한류로 대표되는 문화 역량을 결합해 디지털콘텐츠 산업 경쟁력을 키울 절호의 시점”이라 말했다. BTS의 2주 연속 ‘빌보드 차트’ 1위, 영화 ‘기생충’의 칸·아카데미 수상은 “한국의 소프트파워 역량”의 대표 사례로 꼽았다. 이와 대비되는 영화관·콘서트·드라마제작 산업의 어려움을 언급하며 “한발 앞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국판 뉴딜’을 통해 디지털콘텐츠 산업 생태계를 육성하기 위한 방향으로는 △콘텐츠의 디지털 전환 △디지털 콘텐츠 선도 △디지털 콘텐츠로 따뜻한 포용국가 선도 등이 제시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온라인공연장 '캠프원'에서 진행된 디지털뉴딜 문화콘텐츠산업 전략보고회에서 연설 중이다. 사진=KTV국민방송 생중계 갈무리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온라인공연장 '캠프원'에서 진행된 디지털뉴딜 문화콘텐츠산업 전략보고회에서 연설 중이다. 사진=KTV국민방송 생중계 갈무리

우선 중소기획사들이 K팝콘서트를 개최할 수 있는 온라인 전용 공연장 인프라를 구축하고, 광화문의 과거·현재·미래를 실감형 콘텐츠로 구현한 ‘광화문 프로젝트’로써 관광산업 활성화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K팝공연·식품·뷰티제품을 온라인에서 체험하는 ‘온:한류축제’로 온라인 수출 활성화 모델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2025년까지 3300억원 이상을 투자해 가상현실·증강현실·홀로그램 핵심기술을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교육용·치료용 게임 개발을 지원하여 게임산업의 저변을 확대하겠다”며 “차세대 음악·영화·애니메이션·웹툰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 이를 통해 디지털콘텐츠 기술을 개발하는 혁신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 설명했다.

‘따뜻한 포용 국가’를 선도하겠다는 목적에 따라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문화복지’ 및 고용안정성 강화 필요성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디지털 격차 해소와 디지털 공공콘텐츠의 확대, 디지털콘텐츠 관련 일자리의 확충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습다”며 “‘전자책’, ‘듣는책’의 체험기회를 넓히고 예술의 전당, 국립극장 공연을 비롯하여

박물관, 미술관 작품과 도서관의 책을 디지털화하여 노인과 장애인, 어린이의 문화복지 수준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올해 12월부터 예술인에게도 적용되는 고용보험 및 표준계약서 확대 방침과 관련해서는 “안정적인 고용환경에서 창의성이 더욱 발휘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증감현실과 가상현실 기술을 아우르는 핵심 기술 인력 1400명을 양성하여 디지털콘텐츠 산업의 역량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내년에 350억원 규모의 ‘코로나19 피해지원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 연설에 이어 정책 설명에 나선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기업들이 고루 성장하도록 공정하고 상생 협력하는 콘텐츠 생태계 조성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내년에 350억원 규모의 코로나19 피해지원펀드를 새로 조성해서 피해를 입은 콘텐츠 업계를 지원하겠다. 흔히 ‘프리랜서’라 부르는 자유계약근로자를 비롯해서 콘텐츠산업종사자들이 보다 편안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일자리 안전망 확충 방안도 내실있게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전략보고회는 경기도 김포시의 온라인 공연장 ‘캠프원’에서 현장 참석자를 최소화한 상태로 진행됐다.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서울 청담동 SM사옥에서, 이진수 카카오페이지 대표는 경기도 분당의 카카오페지이 사옥에서 각각 성공 사례를 발표했다. 지난 4월 ‘비욘드 라이브’ 콘서트를 개최한 배경과 관련 경험,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사안들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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