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협회장 김동훈)가 ‘제8회 세계기자대회’를 지난 14일 개최한 가운데, 대회 셋째 날인 16일 각국 기자들과 ‘한국전쟁 70주년과 한반도 평화전략’을 논의했다. 이 행사에는 60개국 100여명 기자들이 참석했고 온·오프라인 병행으로 열렸다.

한국 측 발제자로 나선 이들은 전 세계 기자들에게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특별연사로 나선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미의 공식적 종전선언을 통해 한 발짝 더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번 세계기자대회에 참여하고 있는 언론들이 지지와 응원을 보내준다면 한반도 평화 실현은 더욱 앞당겨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왕선택 여시재 정책연구기관 정책위원(전 YTN 통일외교 전문기자)도 “오늘 행사에 참가한 모든 기자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싶다”며 “한반도 평화체제는 인도주의적 관점과 안보, 번영 측면에서 국제 사회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국제사회 지지 문제는 전 세계 정치와 여론 지도자들에게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
▲한국기자협회가 ‘제8회 세계기자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대회 셋째 날인 16일 각국 기자들과 ‘한국전쟁 70주년과 한반도 평화전략’을 논의했다. 사진=정민경 기자. 

미국의 한 언론인은 남북의 언론 자유도의 차이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진행돼야 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제이 알렉스 타퀴뇨 미국전문기자협회 전 협회장은 “남한은 국경없는기자회의 언론자유지수 순위에서 최근 몇 년 동안 큰 폭으로 자유도가 증진됐지만 북한은 절대적 최하위 국가”라며 “북한에서는 정권이 주민들의 휴대전화 소통 내역을 거의 모두 감시하고, 해외에서 생산된 정보를 접하는 주민들은 수용소에 수감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제이 알렉스 타퀴뇨 전 협회장은 “이 같은 대비적 환경은 비핵화 협상과 평화 프로세스가 속도를 내다 멈춰서는 안 되는 걸 말해준다”며 “이 때문에 더욱 두려움이나 편향 없는 보도가 필요하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비핵화 협상에 많은 보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에디 수프라토 전 인도네시아 독립기자협회장(현 사가르뉴스 상무)은 “최근 자극적 콘텐츠나 과장된 헤드라인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미디어 수가 늘어나고 있다”며 “시민들로 하여금 특정 개인, 집단 또는 정당을 비난하게끔 유도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보도로 갈등과 폭력, 분열에 휩싸인다고 했다. 
 
에디 수프라토 전 회장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평화 저널리즘’이 필요하다”며 “평화 저널리즘은 대중들이 갈등에 대한 비폭력적 대응 방법을 폭넓게 고려할 수 있도록 보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적으로 폭력을 근절하고 예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평화와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갈등과 변화에 대한 정보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