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9일 282개 방송사업자의 2019년 시청점유율 산정결과를 발표했다. N스크린(모바일·PC·VOD) 시청기록을 처음으로 합산해 시범 산정한 2019년도 통합시청점유율도 처음 공개됐다. 

방통위는 방송사업자 시청점유율에 특수관계자 등의 시청점유율, 일간신문 구독률에 매체교환율을 적용해 산출한 환산시청점유율 등을 합산해 최종 시청점유율을 산출하는데, 이번에는 N스크린 결과도 합산했다. 2019년 매체교환율은 0.41로 조사됐다. 방송법에 따라 한 방송사 시청점유율은 30%를 초과할 수 없다. 시청점유율은 종합편성채널 등장에 따른 여론독점 방지를 위해 등장했다. 

시청점유율의 경우 지상파는 KBS 24.996%, MBC 10.982%, SBS 8.026%를 나타냈다. 3사 모두 지난해보다 감소한 수치다. 특히 MBC는 전년 대비 1.156% 감소해 3사 중 감소폭이 가장 컸다. 종합편성채널의 경우 TV조선 9.683%, JTBC 8.478%, 채널A 6.058%, MBN 5.185% 순이었고 보도전문채널은 YTN 2.530%, 연합뉴스TV 2.407%로 조사됐다. TV조선은 전년 대비 1.326% 증가하며 종편 중 가장 증가폭이 높았다. JTBC는 전년 대비 0.522% 감소했다. 주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경우 CJ ENM 12.590%, 티캐스트 2.925% 순이었다. CJ ENM은 tvN과 Mnet을 비롯해 19개 채널을 갖고 있으며 티캐스트는 폭스채널 등 8개 채널을 갖고 있다. 

▲게티이미지.
▲게티이미지.

이번 조사에선 2019년도 N스크린 시청기록을 처음으로 합산해 2019년도 통합시청점유율을 시범 산정했다. N스크린 시청기록은 본방송 다음날부터 1주일간의 시청기록으로 한정하고 있다. 그 결과 ‘무한도전 오분순삭’과 같은 지상파의 과거 콘텐츠는 방송프로그램 시청으로 잡히지 않았다. 넷플릭스 등 해외OTT를 통한 국내 방송프로그램 시청도 조사대상에 포함되지 못했다. 

통합시청점유율 결과를 보면 KBS 22.488%, CJ ENM 14.570%, MBC 11.733%, TV조선 9.636%, JTBC 9.164%, SBS 8.666%, 채널A 6.142%, MBN 5.070%, YTN 2.480%, 연합뉴스TV 2.270%, 순이었다. 현행 시청점유율에 비해 KBS와 TV조선은 하락하고 MBC, SBS, JTBC, 채널A, CJ ENM은 상승했다. 특히 KBS 감소폭이 2.478%로 가장 컸고, CJ ENM 증가폭이 1.98%로 가장 컸다. 상대적으로 N스크린에서 KBS는 약세, CJ ENM은 강세라는 의미다. 

신문 구독률을 반영한 환산 시청점유율에서 TV조선은 5.867%, JTBC는 3.217%, 채널A는 3.354%가 통합시청점유율에 더해졌다. MBC의 경우 지역MBC와 MBC플러스 등 특수관계자 시청점유율 7.981%가 더해졌다. 때문에 방송사업자 본인만의 점유율을 따졌을 때는 KBS>CJ ENM>SBS>JTBC>TV조선 순으로 볼 수 있다. 

▲9일 과천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5기 방통위의 첫 전체회의 모습. ⓒ방통위
▲9일 과천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5기 방통위의 첫 전체회의 모습. ⓒ방통위

방통위는 이날 미디어다양성위원회가 산정한 이 같은 시청점유율·통합시청점유율 산정결과를 의결했다. 김효재 상임위원은 “KBS의 경우 오히려 통합시청점유율에서 줄어드는 역효과가 났다. 사전에 자세히 설명되지 않으면 논란이 불가피하다”며 “시청점유율에 N스크린 합산한 방식이 친절하게 설명돼야 한다”고 했다. 한상혁 위원장은 “여론집중 문제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시작한 조사로 여전히 의미가 있다”고 밝히면서 “통합시청점유율과 기존 시청점유율 간 기복이 생각보다는 적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김성욱 방통위 미디어다양성정책과장은 “스마트폰으로 방송프로그램을 많이 볼 거라 생각하지만 동영상 이용이 스마트폰 이용대비 20% 수준이고, 이 중 방송프로그램을 보는 건 10% 수준”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2019년 N스크린 조사에서 스마트폰에서의 월평균 동영상 이용시간은 1235.11분으로, 월평균 스마트폰 총 이용시간(6897.13분)의 17.91%였으며, 이 중 방송프로그램 월평균 이용시간은 117.47분으로, 동영상 이용시간의 9.51%에 해당했다. 
 
* 매체교환율 = 방송과 신문의 매체 영향력 차이로 방송을 1로 볼 때, 신문의 상대적인 비율
* 통합시청점유율 = 시청점유율 산정을 위한 시청기록에 N스크린을 통한 방송프로그램 시청기록을 합산한 지표 
* 환산 시청점유율 = 일간신문 구독률에 매체교환율(0.41)을 곱한 후 전체 TV방송채널 시청률의 합(24.591)으로 나눈 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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