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처럼 포털 다음(카카오)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연설 기사를 메인에 올리지 않았을까?

윤영찬 의원은 8일 보좌진으로 추정되는 상대방이 메신저 대화를 통해 “주호영 연설은 메인에 바로 반영되네요”라고 하자 “이거 카카오에 강력히 항의해주세요. 카카오 너무하군요. 들어오라 하세요”라고 쓰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논란이 일었다. 

윤영찬 의원은 “어제 본회의장에서 이낙연 대표 연설을 보면서 카카오 메인 페이지를 모니터링 했다. 메인 페이지에 뜨지 않았다. 이게 왜 중요한 뉴스인데 안 뜨지? 생각하면서도 어떠한 항의를 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오늘 주호영 대표가 연설하니 바로 메인에 전문까지 붙여서 기사가 떴다”고 설명했다. 카카오가 여당 대표 연설은 메인에 걸지 않고 야당 대표 연설만 메인에 걸어 항의하게 됐다는 것이다.

▲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 연합뉴스
▲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 연합뉴스

그러나 윤영찬 의원의 발언은 사실과 다르다. 

카카오는 개인 맞춤형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카카오톡 채널, 포털 다음 등에 사람마다 다르게 기사를 배열하고 있다. 카카오는 추천 방식에 대해 “우선, 중복기사 제거를 위한 뉴스 클러스터링 과정을 거치며, 이후 어뷰징, 광고, 무 바이라인, 선정적 기사 등을 제외한다. 이후 카카오 i를 적용한 인공지능(AI)기반으로 뉴스 메인에 큐레이션 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하루 3만개씩 쏟아지는 기사 가운데 3000여개 개사를 1차 선별한 다음 400~600개 기사를 메인화면에 자동 맞춤형으로 배열한다. 인공지능 편집 초창기 카카오는 1차 선별 인력을 뒀으나 현재는 1차 선별 역시 자동화하고 검수 인력만 따로 두고 있다.

따라서 윤영찬 의원 주장이 타당한지 판단하려면 카카오가 1차 선별 기사에 이낙연 대표 연설을 넣었는지 여부를 확인하면 된다. 

▲ 9월7일 포털 다음 기사배열 이력.
▲ 9월7일 포털 다음 기사배열 이력.

9월7일 포털 다음의 뉴스 배열 이력을 살펴본 결과 이낙연 대표 연설을 다룬 연합뉴스 기사 “이낙연 ‘고통 더 큰 국민 먼저 돕는 것이 연대이자 공정’”이 있었다. 카카오가 이낙연 대표 연설도 빠뜨리지 않고 개인 맞춤형 추천 알고리즘에 넣어 메인에 노출했음을 알 수 있다. 해당 기사는 댓글 591개가 달리는 등 주목을 받았다.

또한 카카오는 이날 “오늘도 ‘협치 넥타이’ 매고 ‘윈윈윈 정치’ 강조한 이낙연”(머니투데이) 기사도 배열했다. 국회 본회의 현장을 종합한 기사인데 여러 장면 중 이낙연 대표의 발언을 제목으로 부각했다.

이낙연 대표의 연설 기사는 메인에 뜨지 않은 것이 아니라 윤영찬 의원에게 노출되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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