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집회를 참석한 이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보수 유튜버가 병상에서 생중계 유튜브 진행하며 ‘증상이 없는데 보수 세력들을 병원에 감금하고 있다’는 등의 음모론을 펼치고 있다. 이에 현직 간호사가 이런 행위를 두고 “의료진을 지치게 하는 행위”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 신혜식 대표는 18일 유튜브 방송을 통해 자신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고 밝힌 이후 유튜브 생중계를 계속하고 있다. 22일 ‘신의한수’ 긴급방송에서도 신 대표는 제목을 ‘코로나 정치범 수용소 2020’이라고 짓고 “여권이 우리 애국 세력을 테러 범죄집단으로 여기고 있다. 우리 애국 세력들은 재판 없이 여기에 감금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 대표는 스스로 ‘정치범 2020’이라는 글자를 써서 가슴에 붙이고 방송을 했다.

앞서 18일 신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방송을 하지 말라는 간호사와 대판 싸웠다”며 “외부 음식 반입이 안된다고 하는데 과일 같은 건 넣어주면 안되나. 택배는 안된다고 하는데 내 돈이라도 내서 과일을 먹어야 하는 것 아니냐” 등의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진을 받고 신 대표처럼 유튜브 방송을 하며 음모론을 펼치거나, 혹은 택배 등을 수시로 시키는 환자 등에 현직 간호사가 비판을 가했다. 최원영 서울대 병원 간호사는 19일 자신의 SNS에 “당신이 택배 하나 외부음식 하나 주문 받을 때마다 그것 넣어주려고 담당 간호사는 여름에 숨 막히는 격리복을 입어야 한다. 가뜩이나 방역물품 부족한데 코로나확진 돼서 입원한 건데 지금 무슨 호텔에 룸서비스 시킨 줄 아느냐”고 비판했다.

▲유튜브 ‘신의한수’ 22일 방송.
▲유튜브 ‘신의한수’ 22일 방송.

최 간호사는 24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간호사들은 격리복을 다 입고 병실에 가야하는데 수시로 택배나 자장면 배달 등을 시킨 분도 있다”며 “어떤 환자는 자신의 어머니가 혼자서 음식을 잘 못드신다며 걱정이 된다면서 삼계탕을 시켜서, 간호사가 격리복을 입고 뼈를 발라줬다고 한다. 이런 경우 간호사들이 소진되고 업무도 마비된다”고 말했다.

확진자들이 유튜브를 하는 것에 대해 최 간호사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 내용이면 상관없는데 마치 의료진들을 두고 ‘내가 불렀는데 오지 않는다’, ‘가둬놓고 학대한다’는 식으로 말하면 일하는 의료진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일 수 있다”며 “의료진들을 지치게 하는 게 아닐까 생각된다”고 전했다.

최 간호사는 “일단 양성이나 음성이 바뀌는 건 원래 모든 검사가 100% 정확하지 않고 위양성이나 위음성이 나올 수 있다”며 “검체가 부족하거나 비협조적이어서 제대로 검체 채취를 못해서 위음성이 나올 수 있다. 이를 두고 정부 방역이나 치료 시스템에 대한 음모론을 제기하는 식으로 국민들에게 불신을 심어주는 건 지금 시국에 더 안 좋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

최 간호사는 병동 인력 지원이 절실하다며 “코로나 환자를 보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 환자를 볼지 몰랐는데 10명씩 보는 사람들도 있다”며 “일반 환자를 10명 보는 것도 굉장히 벅찬데 격리복 입었다, 벗었다 하며 10명씩 환자를 본 다는 건 굉장히 힘들 것 같다. 인력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인공호흡기 서킷이나 투석기 필터 같은 것이 제조국 사정으로 수입이 안된다면 어떨지 걱정스러운데 이런 부분 정부가 대처를 하고 있는지 우려된다”며 “(정부가) 과감하게 의료인력 인건비를 높여 인력을 확충하고 현실적 대책을 마련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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