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의 문제발언 중 핵심을 뽑아 알려드리는 ‘종편 뭐하니?’입니다. 8월5일 종편에서는 검언유착 의혹 당사자 이동재 채널A 기자 기소 대담 중 ‘공소장에 서울중앙지검이 말한 검언유착 증거가 없으니, 표적수사의 대표적 사례’라는 발언이 등장했어요. 

채널A 기자 공소장에 한동훈 없으니 표적수사?

서울중앙지검 검언유착 의혹 수사팀은 8월5일 채널A 이동재, 백승우 기자를 형법상 강요미수 혐의로 기소했어요. 또 다른 핵심 당사자 한동훈 검사장은 기소장에 공범으로 적시되진 않았는데요. 수사팀은 검언유착 의혹의 나머지 관련 인물 및 관련 고발사건은 계속 수사할 것이고, 추가수사를 통해 한 검사장의 범행공모 여부 등을 명확히 규명한 후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어요. 

TV조선 <이것이 정치다>(8월5일)에서는 공소장에 한동훈 검사장이 공모했다는 내용이 나와 있지 않으니 검찰 수사가 증거도 없이 진행된 ‘표적수사’라는 주장이 등장했어요.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은 “추미애 장관은 (7월1일) 국회에 법사위에 나가서 이 사건을 ‘검언유착 사건’이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검’이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지금 ‘검’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이미 본인은 규정을 한 거 아니겠습니까?”라고 말했어요. “서울중앙지검이 증거들이 있다고 그랬어요. 지금 오늘 기소된 걸 보면 증거가 없습니다”라며 “표적수사의 아주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단정 짓기까지 했죠.

이 씨 주장을 듣고 나면 ‘검언유착 의혹 수사가 모두 끝난 건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예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한동훈 검사장의 공모 여부는 계속 수사 중이라고 분명히 밝혔어요. 한 검사장에 대한 수사는 아직 제대로 시작되지 않은 게 사실이기도 한데요. 한 검사장은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는 등 검찰의 디지털 포렌식에도 협조하지 않고 있어요. 7월 21일 첫 조사 이후 검찰 출석에도 응하지 않고 있죠. 여기에 이동재 채널A 기자는 본인 휴대전화 2대와 노트북을 이미 초기화하여 제출했어요. 

하지만 한동훈 검사장과 이동재 채널A 기자의 공모 가능성은 여러 정황증거로 드러나 있어요. 경향신문 <단독-한동훈·전 채널A 기자, 메시지 수백건 주고받아>(8월10일)은 한 검사장과 이 기자가 MBC의 검언유착 의혹 보도가 있기 전 한 달 보름 동안 수백 건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받았다는 사실을 보도하기도 했죠. 수사팀은 이러한 정황증거를 바탕으로 한 검사장이 이 기자와 공모한 핵심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계속해서 수사 중인 거예요. 

이현종 씨는 “저도 언론인으로서 반성 많이 합니다. 진짜 이번에 보면, 언론사들을 보면요. 이 보도한 거 보면 정말 (‘검언유착’이라는) 예단을 가지고 보도한 측면이 너무나 많아요”, “검찰도 그렇고 언론도 그렇고 사건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눈을 키웠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는데요. 이현종 씨야말로 아직 수사가 끝나지 않은 검언유착 의혹을 두고 ‘표적수사’라고 예단할 게 아니라 사건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눈을 키웠으면 좋겠네요. 

→ TV조선 <이것이 정치다>(8월5일) https://muz.so/ac6M

▲ 8월5일 TV조선 ‘이것이 정치다’
▲ 8월5일 TV조선 ‘이것이 정치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20년 8월 5일 TV조선 <보도본부핫라인><이것이정치다>,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뉴스TOP10>, MBN <뉴스와이드><아침&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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