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9월부터 메인뉴스 ‘뉴스9’에 수어통역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장애인 인권단체와 언론단체가 10일 환영 논평을 냈다. 이들은 메인뉴스 수어통역이 MBC와 SBS 등 다른 지상파 방송에도 확대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장애인 인권단체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은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지상파 방송이 저녁 종합뉴스에서 수어통역을 해야 한다고 진정을 제기했다. 이후 국가인권위는 지난 4월20일 이를 받아들여 지상파 방송사 저녁 종합뉴스가 수어통역을 방송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KBS가 10일 내달부터 메인뉴스에서 수어통역을 제공하겠다고 밝히자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은 같은 날 환영 논평을 통해 “국가인권위 권고 이후 KBS는 방송 화면 구성 문제 등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KBS가 농인의 시청권을 존중하며, 방송접근 사각지대를 없애겠다는 의지로 국가인권위 권고를 수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단체는 KBS 결정에 환영한다. 그리고 MBC, SBS도 국가인권위 권고를 검토하고 있는데, 긍정적 입장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MBC와 SBS도 메인뉴스에서 수어통역을 제공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했다.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은 KBS의 뉴스9 수어통역 수용으로 여러 변화가 생길 것이라며 “그 가운데 하나가 시청자들의 수어에 대한 인식 변화”라며 “이 같은 변화가 방송에 그치지 않고 일상의 삶으로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언론시민개혁연대의 환영 논평.
▲언론시민개혁연대의 환영 논평. 사진출처=언론개혁시민연대 홈페이지. 

언론시민단체인 언론개혁시민연대도 같은 날 환영 논평을 내고 “현재 MBC와 SBS는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전향적 결정을 내려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언론연대와 장애인 인권단체들이 수어통역 제공을 요구해왔던 대상은 KBC·MBC· SBS라는 지상파 3사”라며 “그것은 ‘지상파’라는 상징성 때문이지 결코 다른 채널에 면죄부를 준 건 아니다”라며 지상파 이외의 채널도 수어통역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장애인들 역시 다양한 시각에 접근할 환경이 필요하다. 한 사건을 여러 가지 시각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민주시민으로 거듭나는 데 매우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라며 “메인뉴스 수어통역이 KBS에서 끝나면 안 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