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하남시 지하철 5호 미사역 개통식을 위해 하남시가 주민들에게 인근 오피스텔 주차장을 비우라고 했다는 채널A 보도에 대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정치 비판적 왜곡보도라고 비판했다.

채널A는 7일 저녁 뉴스에서 “[단독]‘도지사 오시니 주차장 비워라’…반발한 입주민들”이라는 제목으로 “경기도 하남시 지하철 5호선 미사역 개통식에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하남시장 등이 참석했다. 공용주차장도 있는데, 하남시가 주민들에게 인근 오피스텔 주차장을 비우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지자체가 단체장 등 행사 참석자 의전을 위해 주민이 불편을 호소하는데도 주차장 확보 강요 갑질을 했다는 취지의 내용이다.

채널A는 “하남시는 사흘 전 동 주민센터를 통해 미사역 근처 오피스텔에 ‘주차 공간을 마련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이후 오피스텔은 지하주차장 2개층, 200대 가까운 주차 공간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하고 물청소까지 마쳤다”면서 ‘갑질하고 있다’는 오피스텔 입주민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채널A는 “입주민들의 항의로 결국 행사용 주차장은 다른 건물로 바뀌었다”고 보도했다.

▲ 채널A 7일자 보도.
▲ 채널A 7일자 보도.

하지만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경기도 측은 사실관계에 있어 맥락이 다른 부분을 적극 해명하고 악의적 보도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8일 페이스북을 통해 “권위주의 시대도 아닌데 마치 이재명지사가 의전을 내세워 갑질하는 것처럼 보여 황당하셨을 것”이라며 채널A 보도 내용을 반박했다.

이 지사는 “마치 경기도지사와 하남시가 ‘의전용’ 주차공간을 일방적으로 무리하게 요구한 것처럼 입주민의 일방적 주장을 확인도 하지 않은 채 허위보도를 감행했다”고 비난했다.

이 지사에 따르면 지난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지하철 개통식 행사를 위해 왜 본인의 오피스텔 주차장을 비워야 하느냐는 민원이 있었다고 한다. 이에 경기도는 다음날 6일 경위를 파악해 행사주관인 하남시에 조치를 요청했고 민원인에게 ‘불편 사과 및 다른 주차장을 이용하도록 조치했음’을 답변했다고 한다. 행사(7일) 개최 이틀 전부터 불편 사항 민원을 접수해 시정 조치를 내린 사안이라는 주장이다.

또한 이 지사는 “행사계획 상 내빈은 풍산역 근린공원 공립주차장을 사용하도록 되어 있었고 실제 공원 주차장을 사용했다”며 “오피스텔은 일반 참석자를 위해 하남시 미사1동사무소에서 공문으로 협조요청한 장소로서 간부들 주차를 위해 오피스텔 주차장을 빌리려 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하남시가 오피스텔에 주차장 제공 협조를 위해 공문을 통해 요청한 뒤 입주자 대표회의에서 결정했고, 입주민용 주차장이 아닌 상가용 주차장을 사용할 계획이었다는 것도 강조했다. 그럼에도 민원 제기가 있어 경기도 지시에 따라 사용할 주차장 장소를 다른 장소로 변경했다는 것이다.

이 지사는 “팩트 확인은 물론 보도대상인 경기도에 제대로 확인도 않은 채 자극적 제목으로 보도해 경기도정의 신뢰를 훼손한 채널A의 보도행태는 주권자의 판단을 흐리는 행위로 그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채널 A에 대해 반론 및 정정보도를 요구하며 언론중재위원회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제소를 통해 도정을 훼손한 악의적 정치적 왜곡보도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별도의 자료를 통해서도 “당초 행사계획시부터 도지사의 의전용 주차장 사용과 전혀 무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은 소설에 가까운 왜곡보도”라고 밝혔다.

경기도는 “주민편의를 위해 정식절차를 통해 주차장 이용을 협조 요청한 사실은 있으나, 일부 주민들의 민원제기에 따라 경기도에서는 다른 주차장을 이용하도록 즉시 조치·안내된 사항을 음해·왜곡 보도”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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