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7 부동산 대책 반대 인터넷 모임 회원들이 ‘나라가 니꺼냐’, ‘문재인을 파면한다’ 등 최근 네이버 실시간검색어 순위 상위에 오르게하는 등 이른바 ‘실검챌린지’를 연일 벌이고 있다. 이들은 검색어순위에 오르게 하기 위해 반복해서 검색하도록 요령을 안내하는 등 ‘인위적인’ 인터넷 여론 끌어올리기에도 애쓰고 있다.

청와대는 이들의 행위에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6·17 규제 소급적용 피해자 구제를 위한 모임’이라는 인터넷 네이버 카페의 스탭회원은 지난 24일 ‘나라가 니꺼냐’를 네이버 실시간검색어에 오르기 위해 카페 창에 글을 올렸다. 그는 이 나라가 “25토요일(낮2~4시) 실검 챌린지 ‘나라가 니꺼냐’”라는 글에서 “집권 3년만에 나라 말아먹은 문재인! 이나라가 니꺼냐! 국민세금 등골뽑아 돈잔치, 빚잔치! 이나라가 니꺼냐! 집값은 못잡고 국민만 때려잡는 이나라가 니꺼냐! 집! 사지도못해, 팔지도못해, 세금만 뜯는 이나라가 니꺼냐!”라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문 대통령이 온갖 폭정을 하고 무능하고 부도덕한 독재자라는 주장을 폈다.

이 회원은 이어 지난 27일 “28 화요일(낮2~4시) ‘문재인을 파면한다’ 실검챌린지”라는 글에서는 헌법재판소가 ‘박근혜를 파면한다’고 주문한 것과 같이 문재인을 파면한다고 썼다. 이들은 특히 “최악의 부동산참사 원인의 당사자로서 국민의 재산을 수탈, 강탈하는 수준을 넘어 국민재산몰수에 가까운 반 헌법적인 독재적 만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한민국 질서의 근간인 헌법위에 군림하여 징벌적 세금폭탄과 소급적용이라는 초헌법적 괴물을 만들어내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질서와 헌정을 문란케하고 나라와 국민을 도탄에 빠뜨렸다”고도 했다.

이들은 지난 29일엔 “30목요일(낮2~4시)실검챌린지 415 부정선거(실검인증샷)”라는 글에서 ‘415 부정선거! *민주당과 176의 표도둑들!’이라는 주장으로 실검 챌린지를 했고, 30일엔 “31금(낮2~4시) 여의도 조세저항 국민집회(실검챌린지 인증샷!)” 글에서 “여의도 조세저항 국민집회”를 열자고 주장했다. 31일 낮 2~4시에 실시한 실검챌린지에서는 네이버 상위권에 오르지 않았다.

▲‘6·17 규제 소급적용 피해자 구제를 위한 모임’이라는 인터넷 네이버 카페의 스탭회원이 올린 글. 사진=네이버카페 갈무리
▲‘6·17 규제 소급적용 피해자 구제를 위한 모임’이라는 인터넷 네이버 카페의 스탭회원이 올린 글. 사진=네이버카페 갈무리

무엇보다 이들은 실검 챌린지로 검색어를 상위권에 올리기 위해 회원들이 어떻게 반복작업을 하면 되는지 요령을 안내하기도 했다. 이 회원은 실검챌린지 글 마다 “IP기반으로 실검이 카운트 되기 때문에, 와이파이 끄고 비행기모드 태워서, IP 바꿔가며 하는게 중요하다”고 썼다. 이어 ‘로그인 (실명인증ID)→와이파이 모드 off(중요) “데이터모드” on → pc/모바일 등 다양한 디바이스 활용 → pc 활용시 쿠키삭제 → 띄어쓰기 유의 → “실시간검색어로 클릭하면 집계 안됩니다. 반드시 키보드를 이용하여 직접 입력하셔아 합니다” 등의 구체적인 경로로 기재했다. 또한 아래와 같은 순서로 입력하라는 예시까지 제시했다.

1. 네이버에 “문재인을 파면한다” 검색(직접입력or자동완성)
2. 창닫기
3. 비행기모드 on
4. 비행기모드 off
5. 와이파이 모드 Off / Data 모드 On
6. 크롬 새창띄우기 네이버 접속
7. 네이버에 다시 “문재인을 파면한다”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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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자발적인 검색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실시간 검색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기법을 알려주는 것으로, 여론을 왜곡할 소지가 있다.

이 같은 인위적인 온라인 여론끌어올리기 행위에 조선일보는 31일자 사설 "'나라가 네것이냐'는 질문"에서 “‘나라가 네것이냐’는 부동산 문제에 국한된 물음이라고 할 수 없다”며 “문재인 정부의 막무가내식 일방통행 국정 운영을 지켜봐온 많은 국민의 개탄과 원성이 그 말에 담겨 있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여러 정책과 조국 전 장관 임명,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윤미향 사건, 박원순 피소 유출, 검언유착 사건, 탈원전 정책, 비정규직 제로 지시 등 온갖 사건을 다 갖다 붙이면서 “앞으로도 ‘나라가 네 것이냐’고 물어야할 사태가 속출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집값이 올랐다고 비판하면서 부동산 다주택자나 대출 등에 규제를 하면 집 가진 사람이 피해본다며 조세에 저항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부동산 문제의 해법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거기에 자신의 생각이나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온갖 구실을 붙여 대통령을 파면하겠다는 주장도 균형있는 의견이라 보기 어렵다.

▲‘6·17 규제 소급적용 피해자 구제를 위한 모임’이라는 인터넷 네이버 카페의 스탭회원이 올린 글. 사진=네이버카페 갈무리
▲‘6·17 규제 소급적용 피해자 구제를 위한 모임’이라는 인터넷 네이버 카페의 스탭회원이 올린 글. 사진=네이버카페 갈무리
▲‘6·17 규제 소급적용 피해자 구제를 위한 모임’이라는 인터넷 네이버 카페의 스탭회원이 올린 글. 사진=네이버카페 갈무리
▲‘6·17 규제 소급적용 피해자 구제를 위한 모임’이라는 인터넷 네이버 카페의 스탭회원이 올린 글. 사진=네이버카페 갈무리

이에 청와대는 특별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31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현안브리핑에서 네이버카페회원들의 ‘나라가 니꺼냐’ ‘문재인을 파면한다’ 실검챌린지와 조선일보의 ‘나라가 네 것이냐’ 사설에 대해 견해를 묻는 미디어오늘의 질의에 “누리꾼들이 뭐라고 하는 부분들까지 어떤 내용인지 제가 아직 못 봤다”며 “그 보도 내용은 자세히 모르겠다”고 말했다.

추가적인 관련 질의를 했으나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후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브리핑에서 답변을 했기 때문에) 더이상 보태거나 답하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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