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 MBN 보도국장이 지난 5월에 벌어진 MBN 경제부 간부와 A 대기업 상무의 술자리 논란에 대해 “다시 회사 명예를 실추시키면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미디어오늘은 경제부장을 포함한 MBN 경제부 기자들과 A 대기업 상무와 홍보팀장, 홍보팀 직원 2명 등 총 8명이 지난 5월29일 서울에 있는 한 식당에서 저녁 자리를 함께 하면서 발생한 사건을 보도한 바 있다.

[관련기사 : MBN 간부의 ‘예의 지적’에 술자리 다시 돌아온 대기업 상무]

▲MBN CI.
▲MBN CI.

술자리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던 중 A 대기업 상무가 다음날 주말 일정 때문에 먼저 자리를 뜨자 MBN 경제부장은 자신에게 말없이 먼저 자리를 떠난 것을 문제 삼았다. 이에 대기업 홍보팀 직원이 이 소식을 상무에게 알리고 귀가하던 상무가 다시 자리로 돌아와 MBN 간부에게 인사하고 갔다는 이야기였다. MBN 기자들 사이에서는 자사 간부의 ‘갑질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다.

위정환 MBN 보도국장은 이번 사건에 대한 보도국 차원의 조치를 MBN기자협회(회장 박유영)에 알렸다. MBN기자협회는 지난 1일 이 소식을 MBN 기자들에게 공지했다.

기자들에게 공지한 내용을 보면, 위정환 보도국장은 “다시 한 번 이런 일로 논란이 되고 회사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이 있으면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위 국장은 “진위를 떠나 적절성 논란이 일고 기사화까지 됐다는 점에서 보도국장으로서 매우 유감”이라고 밝힌 뒤 “이 사건을 인지한 후 바로 진상조사에 착수했으나 애초 알려진 것보다 소문이 부풀려진 것으로 결론이 났고 사측과 상의한 결과 징계까지 할 사안은 아니라고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위 국장은 자신과 류호길 MBN 대표가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MBN 경제부장을 불러 강력 경고했다고도 밝혔다. 위 보도국장은 “(류호길) 대표는 재발 시 인사상 불이익도 감수해야 한다는 점을 주지하며 아예 술을 끊을 것을 권고했다”고도 했다.

위 국장은 보도국 부장단에 △출입처 접촉 시 언행에 각별히 주의할 것 △회식 필요 시 가급적 식사로 대체하고 2차는 아예 하지 말 것 △부서 운영 시 강압적이거나 불합리한 지시 주의할 것 △성추행성 언행 각별히 주의할 것 등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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