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영 정의당 의원 등 10명이 지난 29일 발의한 차별금지법을 가장 반대하는 세력은 일부 기독교인들이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질의에서 “차별금지법은 종교의 자유를 탄압하는 것도 아니고 동성혼을 합법화하는 법도 아니다”라며 “오해가 큰 개신교 측과도 지속적으로 대화, 조정하는 과정을 거치겠다”고 말했다. 

‘성적지향에 따른 차별금지 조항’에 반대하며 해당 법을 반대해온 교계에선 어떤 반응이 나왔는지 교단지 등 교계언론을 살펴봤다. 

▲ 차별금지법을 대표발의한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장혜영 의원실 페이스북
▲ 차별금지법을 대표발의한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장혜영 의원실 페이스북

 

교계에선 차별금지법 제정을 막기 위해 연합단체를 만들기로 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교단지 기독신문은 30일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한 목소리로…진평연 창립준비”란 기사에서 “정의당이 차별금지법을 발의한 가운데 반동성애 단체들이 연합단체를 구성하고 한 목소리를 내기”로 한 소식을 전했다. 만들기로 한 단체 이름은 ‘진정한 평등을 바라며 나쁜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전국 연합(진평연)’이었다. 

기독신문은 전문가들 의견이라며 “차별금지법의 핵심은 성적지향, 사회적 합의없는 법률안은 갈등만 야기할 뿐”이라고 전했다. “이미 차별금지법이 발의된 이상 통과되지 못하도록 국회의원들을 설득해야 한다”며 한 목사의 주장도 전했다. 

29일 기독신문은 “‘차별금지법 발의’ 교계 심각한 우려 ‘신앙 명백히 침해’”란 기사에서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건강한 가정을 해체하며, 사회를 유지하는 기본적인 도덕을 파괴할 뿐 아니라 헌법을 위반하여 신앙과 양심, 학문과 표현의 자유를 명백히 침해한다”는 진평연 입장을 전했다. 

교계에선 법안 발의 전부터 국회를 압박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교단지 한국기독공보 지난 25일 “한국교회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반대’ 기도회 개최”란 기사를 보면 한국교회총연합회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반대를 위해 교단장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고 정부와 국회에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 25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한국교회총연합의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반대 한국교회 기도회' 모습. 사진=노컷뉴스
▲ 25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한국교회총연합의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반대 한국교회 기도회' 모습. 사진=노컷뉴스

 

이에 기독교대한감리회 교단지 기독교타임즈는 이날 ‘기독교대한감리회 제33회 총회 신학정책 및 이단대책위원회’ 명의의 “차별금지법이 이단을 대처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을 전했다. 

해당 위원회는 “적용범주가 종교영역까지 포함될 경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며 개인과 가정, 사회와 국가에 피해를 주고 있는 ‘이단·사이비 단체들’과의 대처에 있어서도 ‘평등’이란 미명 하에 대응할 수 없는 위험스런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국가인권위원회가 지향하고 있는 포괄적 차별금지를 법제화해 공권력을 동원하면서까지 동성애 활동을 옹호하며, 이 땅의 건강한 사회 구조를 위협하는 교활하고도 음흉한 시도”라고 표현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교단지 한국성결신문은 지난 17일 “현재 우리나라는 ‘남녀고용평등법’, ‘장애인차별금지법’ 등 특정 범주에 속한 사람을 명시한 ‘개별적 차별금지법’만을 채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까지 법 체계와 달리, 성적지향을 포함해 20여개 차별금지행위를 한 법안에 포괄한 차별금지법이 문제라는 게 교계의 주장이다. 

한편 교계 독립언론 ‘뉴스앤조이’는 차별금지법 관련 왜곡주장을 바로 잡았다. 29일 진평연 발족 소식을 알리며 “참석한 이들은 차별금지법이 통과되면 가정·국가가 파괴되고 동성애를 반대할 자유가 박탈된다는 전형적인 허위·왜곡 주장을 반복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평등법을 만든 취지는 자유민주주의를 뒤엎어 보자는 의도가 있지 않나 하는 의심이 든다”는 한 교수의 발언에 대해 뉴스앤조이는 “자유민주주의를 뒤엎기 위해 차별금지법 제정을 시도하려 한다는 음모론도 빠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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