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남북 간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북한을 향해 “국가간 외교에는 어떤 상황에도 넘지 말아야 할 금도가 있다. 판문점 선언의 상징을 폭파하는 북쪽 행동은 이 금도를 넘었다”며 “더 이상의 도발을 중지하고 즉각 대화에 나설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북쪽의 이런 행동은 반짝 충격효과가 있을지 모르나 한국인 마음에 불안과 불신을 심어 장기적으로 한반도 평화에 악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정부는 현 상황의 발단이 된 대북전단 살포에 엄격 대응하는 동시에 어떠한 추가 도발에도 강력히 대응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대남압박 수위를 높이는 데도 지켜야 할 금도가 있다. 북한의 도발은 복잡한 한반도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 뿐 북측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추가도발이 있을 경우 북측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민중의소리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민중의소리

민주당 주도의 상임위 배분에 반발해 ‘보이콧’ 중인 미래통합당의 복귀를 촉구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통합당 정치공세에 대한 민주당의 답은 단호하다. ‘일하는 국회’”라며 “통합당이 국회 정상화를 머뭇거릴 수록 국민의 마음에서 점점 더 멀어지게 될 것이다. 여론조사 결과는 그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 경제위기 앞에 남북관계 위기까지 더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오마이뉴스 의뢰)에 따르면 응답자 52.4%가 민주당의 국회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이 ‘국회법 준수, 국회 역할 수행 등을 위해 잘한 일’이라 밝혔다. ‘합의 관행 무시, 여당 견제 수단 박탈 등 잘못’이라는 응답은 37.5%, ‘잘 모름’은 10%로 나타났다. (16일 만18세 이상 성인 9777명 접촉에 500명 응답,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p)

이해찬 대표는 “외통위와 국방위는 남북관계 추가 악화를 막고 예견할 수 있는 도발에 대응해 달라. 기재위·산자위는 3차 국난극복 추경에 집중해주고, 복지위는 수도권 지역 코로나19 감염 확산 제어 및 질병관리청 설치를 시급히 다뤄주길 바란다. 아울러 법사위는 공수처 출범에 필요한 법안들을 차질없이 준비하면서 권력기관 개혁과제에 집중해주길 바란다. 그외 상임위 구성이 완료되지 않았더라도 민주당은 배정을 끝냈으니 내정된 간사 중심으로 의원 간담회를 열어 당내 현안 해결 방안을 찾아주길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16일 법사위, 외통위, 행안위, 농해수위, 산자위 문을 연 데 이어 17일 교육위, 과방위, 복지위, 국토위 등 일정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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