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의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소식에 ‘포로 폭파하지 않은 게 어디냐’는 발언으로 빈축을 산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해당 발언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한 염려에서 나온 것이라 해명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인 송 의원은 16일 외통위 전체회의를 마친 뒤 “(북한이) 빈말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려고 그런 것 같다” “(대)포로 폭파 안 한 게 어디냐”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이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 외통위원으로서 적절치 않다는 지적을 불렀다.

비판 기사가 이어진 가운데 황규환 통합당 부대변인은 “우리 국민의 불안감과 국가안위는 생각지 않은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일뿐더러 외통위원장으로서는 더더욱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아무리 북한을 옹호했던 송 의원이라지만 해도해도 너무하다”고 논평했다.

▲ 21대 국회 전반기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민중의소리
▲ 21대 국회 전반기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민중의소리

이와 관련해 송 의원은 “(북한의) 행위 태양(態樣_겉으로 나타나는 생김새)을 설명한 것”이었다며 “추가적 군사 도발이 염려되기 때문에 그걸 막아야 한다는 충정이었다”고 미디어오늘 통화에서 밝혔다. 예컨대 사고를 당했을 때 ‘불행 중 다행’이라고 표현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 송 의원 주장이다.

송 의원은 이날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6·15 공동선언 이후 20년 간 쌓아온 남북화해협력의 흐름을 거꾸로 돌려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무력으로 위협을 가하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며 수습에 나섰다.

그는 “남북간의 연락공동사무소는 엄연한 대한민국의 재산이다. 북한이 대포로 폭파하든 다이나마이트로 하든 대한민국의 재산에 대한 파괴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북한의 이러한 무력행위를 강력히 비판하며 북의 추가적 도발에 대해 우리 정부는 강력히 대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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