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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기자 체포, 미국 언론 자유도 위협받다
흑인 기자 체포, 미국 언론 자유도 위협받다
인종차별·코로나·경제위기 분노 터진 시위에 폭력대응 계속…언론인 체포·상해도 잇따라

지난달 25일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이 무릎으로 흑인 비무장 민간인 목을 짓눌러 숨지게 한 사건이 미국 전역에서 거센 규탄 시위로 번진 가운데, 경찰이 현장 생중계하는 흑인 CNN 기자 체포를 비롯해 언론인을 과잉진압하며 인종차별과 폭력대응 논란도 커진다. 언론단체와 방송사들까지 논조를 막론하고 경찰을 규탄하고 있지만 체포 사례는 잇따르고 있다.

CNN은 29일(현지시각) 오마르 히메네즈 기자를 포함한 자사 취재진 3명이 경찰의 시위 진압 장면을 생중계하던 중 주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흑인인 히메네즈 기자는 신원과 소속을 밝히고 “어디로 가길 원하느냐”고 경찰에 거듭 물었지만 백인 경찰들은 일행을 체포한 뒤 연행했다. 이 장면은 CNN을 통해 생중계됐다. 이들은 약 1시간 반 뒤 석방 조치됐다. 미네소타주의 팀 월즈 주지사는 “앞으로 언론 취재를 방해하지 않겠다”며 사과했다.

같은 현장에서 취재 중이던 CNN의 백인 기자 조시 캠벨은 자신은 그런 일을 겪었던 적이 없다고 밝혀 인종차별 대응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캠벨 기자는 “나의 경험은 오마르가 방금 겪은 것과 정반대였다. 나와 일행의 신원을 밝혔더니 ‘여기 있어도 된다’고 들었다”며 “그들은 내가 어디로 가야 할지 친절하게 알려줬다”고 했다. 그는 자신은 백인이고 히메네스 기자는 흑인이란 사실을 언급하며 “그 생각이 분명히 떠올랐다. 나는 그(히메네스 기자)와 아주 다른 대접을 받았다”고 했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각) 미국 미니애폴리스 경찰이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발단으로 한 규탄시위를 리포트하던 오마르 히메네스 기자를 체포하는 모습이 생중계되고 있다. 사진=CNN 홈페이지
▲지난달 29일(현지시각) 미국 미니애폴리스 경찰이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발단으로 한 규탄시위를 리포트하던 오마르 히메네스 기자를 체포하는 모습이 생중계되고 있다. 사진=CNN 홈페이지
▲지난달 25일(현지시각) 미국 미니애폴리스 경찰이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발단으로 한 규탄시위를 중계하던 CNN 취재진을 차례로 체포하는 모습이 생중계되고 있다. 사진=CNN 홈페이지
▲지난달 29일(현지시각) 미국 미니애폴리스 경찰이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발단으로 한 규탄시위를 중계하던 CNN 취재진을 차례로 체포하는 모습이 생중계되고 있다. 사진=CNN 홈페이지

이후 CNN은 물론 언론인단체와 시민사회단체, 경쟁 방송사들이 경찰의 언론인 진압 행위를 규탄하고 나섰다. CNN은 30일 수석 미디어담당인 브라이언 스텔터 앵커 이름으로 칼럼을 내고 “한 기자가 시위에서 체포되면, 자유롭고 공정한 취재행위도 체포된다”며 “시위에서 기자를 체포하는 행위는 수정헌법 제1조에 대한 모욕”이라고 밝혔다. 미국 전문언론인협회(SPJ) 및 전미흑인언론협회(NABJ), 전국언론사진기자협회(NPPA)와 미국의 언론인 권익옹호 단체 언론인보호위원회(CPJ)도 성명을 냈다.

MSNBC와 CBS뉴스, 폭스뉴스도 경찰의 체포 행위를 규탄했다. MSNBC는 “단순히 임무 수행하던 CNN 취재진의 체포‧구금을 규탄한다”며 “언론자유에 대한 어떤 침해도 우리의 모든 자유를 정면 무시하는 행위이며 조금도 묵과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폭스뉴스도 “CNN 스태프 억류 사실을 규탄하며, 두려움도 호의도 없이 보도할 권리를 보호하는 데 함께 한다”고 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미국 미니애폴리스 경찰이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발단으로 한 규탄시위를 취재하던 WCCO-CBS미네소타 카메라 저널리스트를 체포하는 모습이 생중계되고 있다. 사진=유튜브 갈무리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미국 미니애폴리스 경찰이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발단으로 한 규탄시위를 취재하던 WCCO-CBS미네소타 카메라 저널리스트를 체포하는 모습이 생중계되고 있다. 사진=유튜브 갈무리

주지사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에도, 미 전역에서 경찰의 폭력진압이 계속되면서 언론인들도 심각한 상해를 입거나 체포되는 일이 잇따른다. AP에 따르면 미 전역에서 시위가 일어난 뒤 최소 4100명의 시위 참가자들이 경찰에 체포됐으며 지난달 31일 기준 최소 5명이 숨졌다. 린다 티라도 기자는 경찰이 쏜 고무총에 왼쪽 눈을 맞아 영구 실명됐다. 

이밖에 CBS 관계사 WCCO-TV와 스타 트리뷴, LA타임스, CBS 등 언론사 취재진이 경찰에 체포되거나 고무총 혹은 최루탄에 맞는 등 부상을 당했다고 가디언과 슬레이트 등 외신은 전했다. 가디언은 31일 “LA에선 최소 2명의 기자가 시위를 취재하다 경찰에 맞았고, 뉴욕에선 기자 2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NBC 계열사 KARE11의 브랜든 스털 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미니애폴리스 현장에서 경찰이 미디어를 겨냥하는 패턴이 보이기 시작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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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2020-06-01 23:03:56
지금은 한국에 살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