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네이버에서 뉴스 댓글이 가장 많이 작성된 날은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을 재가한 날이었다. 조국 전 장관 국면에 ‘조중동’ 보도가 랭킹에 오른 비율이 높아 큰 영향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오늘이 조국 전 장관 국면 보도와 관련한 네이버 데이터랩 자료를 분석한 결과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을 재가한 지난해 9월9일 작성된 네이버 댓글이 89만개에 달했다. 네이버 댓글은 평균적으로 매일 30만~40만개 가량 작성되는데 이날은 평균의 두배를 웃도는 수치를 보이면서 찬반 논쟁이 극에 달했다. 

두번째로 댓글이 많이 작성된 날은 임명 재가 다음 날인 9월10일(82만개)로 이언주 의원이 삭발을 한 소식, 청문회 위증 논란, 나경원 의원 자녀 의혹제기 등 조국 전 장관 이슈의 여파가 이어졌다. 

세 번째로 댓글이 많았던 날은 조국 전 장관 청문회가 끝난 9월7일로 댓글 71만6387개가 작성됐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2019년 댓글이 가장 많이 작성된 날 1~7위가 조국 전 장관 내정부터 임명 직후까지의 기간에 몰렸다. 지난해 1년 동안 60만개 이상 댓글이 작성된 날은 9일인데, 조국 전 장관 임명 국면을 제외한 기간은 이틀에 그쳤다. 이 이틀도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압박한 9월30일(61만개)과 광화문 태극기 집회가 대대적으로 열린 개천절 다음날 신문이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한 10월4일(61만개)로 조국 전 장관과 관련이 있는 이슈가 네이버 랭킹 상위권을 차지했던 날이다.

조국 전 장관 일가에 대한 의혹제기가 시작된 지난해 8월16일부터 조국 전 장관 사퇴일인 10월14일까지 60일 동안 포털 네이버 정치 기사랭킹 1~20위 1200개 기사 가운데 793개가 조국 전 장관 관련 내용이었다. 이는 랭킹 뉴스 가운데 66%에 달하는 점유율로 3건 가운데 2건에 달한다.

▲ 네이버 댓글 수. 조국 장관 임명 재가 당일 지난해 일별 댓글 1위를 기록했다. 자료=네이버 데이터랩.
▲ 네이버 댓글 수. 조국 장관 임명 재가 당일 지난해 일별 댓글 1위를 기록했다. 자료=네이버 데이터랩.
▲ 조국 전 장관 의혹 제기에서 사퇴까지 60일 동안 네이버 일별 정치랭킹 기사 20위 가운데 관련 기사 비중. 자료=네이버 뉴스랭킹 분석.
▲ 조국 전 장관 의혹 제기에서 사퇴까지 60일 동안 네이버 일별 정치랭킹 기사 20위 가운데 관련 기사 비중. 자료=네이버 뉴스랭킹 분석.

랭킹에 오른 793개 기사를 쓴 매체 중에서 ‘조중동’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중앙일보가 172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조선일보(119건), 동아일보(65건) 순으로 절반에 육박했다. 이어 4위는 세계일보(62건)로 나타났다. 포털 점유율이 조중동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높은 뉴스통신사 연합뉴스의 경우 랭킹에 오른 기사가 50건에 불과했다. 한겨레와 경향은 각각 25건과 27건으로 랭킹에 오른 기사양이 많지 않았다.

793건의 기사 가운데 단독 기사는 72건으로 10건 중 1건 꼴로 나타났다. 매체별로 나눠보면 동아일보가 30건, 조선일보가 18건, 중앙일보가 11건으로 정치기사 랭킹에 오른 단독 기사 가운데 82%가 조중동의 기사였다.

조국 전 장관 지명일인 8월9일부터 사퇴일인 10월14일까지 빅카인즈에서 ‘조국’으로 검색된 기사 건수는 2만9291건이었다. 당시 지명된 다른 장관 후보자 관련 보도는 1000여건에 불과해 큰 격차를 보였다. 빅카인즈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운영하는 신문·방송 등 국내 54개 주요 언론사의 뉴스 아카이브 플랫폼이다.

해당 기간 조국 전 장관 관련 기사를 많이 쓴 매체별로 순위를 낸 결과 세계일보(2167건), 중앙일보(1914건), 조선일보(1664건), 국민일보(1248건), 한국일보(1069건), 서울신문(1053건), 동아일보(1038건), 경향신문(902건), 한겨레(559건)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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