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국면에서 OTT(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CJ ENM이 7일 발표한 1분기 실적을 보면 영화, TV광고 매출 등이 감소한 반면 CJ ENM이 운영하는 OTT ‘티빙’의 유료가입자수가 전년 대비 79% 늘었다. 

LG유플러스는 8일 1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발표하며 “모바일·IPTV(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늘고, 실내 활동 증가에 따른 언택트(비대면) 사업의 성장이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LG유플러스는 IPTV를 통해 넷플릭스를 서비스하고 있다. 

지상파와 SK텔레콤의 합작 서비스 ‘웨이브’ 이용자도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모바일 분석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웨이브의 지난 1~4월 시청 시간이 전년 동기 대비 118% 늘었다.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SK텔레콤 1분기 실적을 분석한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자회사는 가정 내 콘텐츠 소비 증가로 미디어 부문(SK브로드밴드·웨이브)의 실적이 좋았다”고 분석했다. 

▲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 시즌2' 포스터.
▲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 시즌2' 포스터.

넷플릭스와 적극 제휴를 맺은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의 1분기 매출액은 12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상승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나 홀로 그대’ 넷플릭스 공급과 OTT향 판매 가격 인상 및 판매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미디어 업계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언택트’ 환경이 조성돼 OTT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해외에서도 OTT 이용자가 늘었다. 넷플릭스의 1분기 추정 매출은 57억6769만 달러(7조51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7.6% 늘었다. 1분기에만 전세계에서 가입자 1577만명을 모았는데 시장 전망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 1~4월 넷플릭스는 국내에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시청 시간이 186% 증가하는 등 국내에서 사업하는 OTT 가운데 가장 선전하고 있다. 

반면 기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TV 광고시장은 침체되고 있다. KBS 광고매출은 1분기 목표 대비 164억 미달됐다. MBC와 SBS의 광고 매출은 전년도 1분기 대비 90억~100억원 가량 감소했다. 

유건식 KBS 공영미디어연구소 연구팀장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미디어 이슈 & 트렌드’ 기고를 통해 “기업들이 코로나19로 인해 경기가 불안해지면서 광고를 집행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며 “한국은 어느 정도 안정세를 이루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확산 추세이고 언제 안정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당분간 광고 시장은 매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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