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반기 KBS>SBS>JTBC>MBC 메인뉴스 구도가 1년 사이 뒤바뀌었다. 미디어오늘이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로부터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7개 방송사 메인뉴스 시청자 수를 확인한 결과다. 이제 구도는 KBS>MBC=SBS>TV조선으로 바뀌었다. 

지난 8월 조국사태 이후 눈에 띄는 시청자수 하락세를 보인 JTBC는 올해 초 손석희 JTBC 사장의 메인뉴스 앵커 하차 이후 뚜렷한 상승의 돌파구를 찾지 못한 모습이다. 반면 조국 사태에서 시청자수가 증가했던 MBC와 TV조선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MBC는 4월 시청자수에서 SBS를 넘어 2위를 기록했고 TV조선은 지상파3사에 이어 시청자수 4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국면에서 대부분의 방송사 메인뉴스 시청자수가 전년대비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오늘이 수도권 전 연령대 기준 방송사 메인뉴스 시청자수를 확인한 결과 KBS가 4월 평균 134만3200명을 기록하는 등 여유 있는 1위를 보였다. KBS는 지난 1월 104만3000명에서 4월까지 지속적인 시청자수 증가세를 보였다. KBS는 ‘김경록PB 인터뷰 논란’이 불거진 뒤였던 지난해 11월 87만5800여명으로 2019년 월별 최저 시청자수를 기록했는데, 당시와 비교해보면 약 47만 명의 시청자수가 증가한 모습이다. 그러나 20-49 시청자수가 3월 기준 32만8900여명에 불과해 SBS·MBC보다 적은 3위였던 사실은 KBS의 고질적인 불안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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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석진규. 자료출처=닐슨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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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석진규. 자료출처=닐슨코리아. 

지난 1월 57만7900여명으로 시작한 MBC는 지난 3월 83만5900여명을 찍으며 87만6200여명의 SBS에 이어 근소한 3위를 기록한 뒤 4월 기록에서 79만명으로 SBS(78만7800여명)를 근소하게 앞선 2위를 나타냈다. MBC가 KBS에 이어 월별 메인뉴스 시청자수 2위를 기록한 것은 박근혜·문재인정부 통틀어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보인다. MBC는 지난 3월 말 채널A 기자의 협박취재사건을 단독 보도하며 검·언 유착 의혹을 사회 의제로 올렸다. 

지난해 상반기 안정적인 3위였던 JTBC는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MBC에 3위 자리를 내줬고, 올해 1월부터는 TV조선에 밀리며 메인뉴스 시청자수 5위를 나타냈다. 지난해 12월 30만6300여명의 시청자수를 보였던 JTBC는 지난 1월 29만200여명으로 최저치를 찍었다. 손석희 JTBC사장이 없었던 1월 시청자수가 손 사장이 있었던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는 점은 그나마 JTBC에 긍정적이다. 그러나 지난 4개월간 JTBC 뉴스는 각종 국면에서 이렇다 할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JTBC ‘뉴스룸’은 현재 “뉴스가 할 일을 합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다. “우리는 지상파도 아니고 종편도 아니며 단지 JTBC여야 한다”(손석희)고 했던 만큼, JTBC로서는 KBS·SBS·MBC·TV조선에서 볼 수 없는 JTBC만의 뉴스를 보여줘야 생존할 수 있는 국면이다. 이런 가운데 JTBC가 5월1일자로 JTBC 보도국장 출신의 권석천 중앙일보 논설위원을 신임 JTBC 보도총괄로 발령내며 향후 변화를 예고했다.  

TV조선은 지난 1월 36만5500여명을 기록하며 4개월 연속 메인뉴스 시청자수 4위를 기록했다. TV조선은 올해 공전의 히트작인 ‘미스터트롯’을 쪼갠 뒤 중간에 메인뉴스를 편성해 ‘텐트폴’ 효과를 봤다는 평가다. 그러나 20-49 시청자수에서는 4월 기준 JTBC(11만5800여명)의 절반 수준인 6만2200명이란 점은 중장년층 중심 시청자로 구성된 TV조선의 불안요소다.

2011년 재승인 당시 차명 자본금으로 불법 승인을 받은 정황이 드러나 올해 말 재승인 취소가 거론되고 있는 MBN이 시청자수 최하위를 기록했다. 시청자수 6위를 기록한 채널A는 20-49 시청자수에서는 7위로 최하위였다. 물론 이와 같은 시청자수는 실시간 고정형 TV 시청 지표이며, 유튜브 등을 통한 N스크린에서의 실시간+비실시간 시청자수를 종합하면 순위는 달라질 수 있다. 

▲게티이미지.
▲게티이미지.

한편 대부분의 방송사 메인뉴스는 코로나19 국면을 맞아 시청자수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가장 많았고, 개학이 미뤄지고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력했던 지난 3월 시청자수가 가장 많았다. 3월 기준으로 KBS의 경우 전년대비 25만2000여명이 증가했고, SBS는 25만9000여명, MBC는 46만2000여명, TV조선은 27만8000여명 시청자수가 증가했다. 대다수 방송사 메인뉴스는 1월부터 3월까지 증가세를 보이다가 4월에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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