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미디어 업계도 경제난에 어려워지면서 해외 선진국에선 각종 지원책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신문협회 주간미디어동향 250호를 보면 영국 정부는 지난달부터 종이신문·TV·라디오·옥외광고·디지털 등을 통해 ‘집에 머무르기(Stay home)’ 캠페인을 내보냈다. 영국 정부 관계자는 “언론사 광고 수익의 급격한 감소와 종이신문 발행 중단으로 언론사가 재정적 위기에 직면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며 정부광고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 지난 17일부터는 정부와 신문업계가 ‘모두 함께’라는 이름으로 3개월 간 광고 제휴를 시작했는데 약 3500만 파운드(한화 약 535억원)의 가치의 이 캠페인은 영국의 모든 중앙과 지역 일간지에 일제히 게재했다. 

덴마크 정부는 광고매출이 하락한 언론사를 지원하기로 했다. 조이 모겐센(Joy Mogensen) 문화부 장관은 지난 9일 광고매출이 30~50% 감소한 언론사에는 손실액의 60%를, 광고매출이 50% 이상 감소한 언론사에는 손실액의 80%까지 보상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민영미디어가 직원을 해고하지 않도록 정부가 급여의 75%를 지불하고 고용주가 25%를 부담하도록 했다. 

스웨덴 정부는 지난 4일 코로나 확산으로 타격을 입는 미디어 산업을 위해 연간 2억 크로나(한화 약 243억원)를 지원할 계획을 발표했다. 1억5000크로나(한화 약 183억원)는 배달비 지원에 사용하고, 나머지 5000크로나(한화 약 60억원)는 언론 활동이 취약하거나 없는 지역 관련 보도에 사용할 예정이다. 

▲ 신문. 사진=pixabay
▲ 신문. 사진=pixabay

 

오스트리아 정부는 미디어업계가 코로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3200만유로(한화 약 425억원)의 특별 미디어 기금 지원에 동의했다. 기금의 약 절반은 민간 상업방송사에 지원하고 일간신문은 총 1210만 유로(한화 약 160억원), 주간신문은 270만 유로(한화 약 35억원)를 지원받게 된다. 

뉴질랜드 정부 역시 5000만NZD(한화 약 372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뉴질랜드 정부는 미디어업계에 임금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했는데 이는 보건, 항공에 이어 세 번째다.  

크로아티아 기자노동조합(TUCJ)과 기자협회(CJA)는 지난 10일 성명에서 언론 구제용 긴급 재정 지원을 정부에 촉구했다. 

한편 코로나로 보도의 변화도 나타났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26일부터 일요판 스포츠와 여행 섹션 발행을 중단했다. 대신 격리생활에 초점을 두는 ‘집에서(At Home)’라는 새로운 섹션을 만들었다.  뉴욕타임스는 ‘집에서’ 섹션에서 추천 영화, 다운로드할 팟캐스트, 요리법, 추천 게임, 정원 가꾸기 팁, 초보자를 위한 요가 자세 등 독자들이 실내에 머무르며 할 수 있는 활동과 필요한 정보 등으로 구성했다. 

한국신문협회는 지난 27일 지원책을 정부에 제안한 바 있다. △정부광고 대행 수수료의 50% 이상 신문에 환원·정부광고 상반기 조기 증액 집행 △신문 수송·우송비 지원 확대 및 우편요금 할인율 상향(62%→70%) 조정 △법인세·재산세 등 세액 면제 △소외계층, 일선 군부대, 교정시설, NIE(신문활용교육)용 등 구독료 지원 △신문 제작에 수반되는 신문용지·신문잉크 원재료 구입비용 지원 △저널리즘 활성화를 긴급 지원 등을 내용으로 한다.  

신문협회는 뉴욕타임스의 섹션 교체에 대해 “코로나로 인해 독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관심사가 크게 달라진 만큼 뉴욕타임스의 이번 조치는 독자들의 달라진 행동 양식을 뉴스 제작에 반영한 결과”라며 “국내 신문들도 독자 요구에 맞는 콘텐츠를 발굴해 자원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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