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부산 연제구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당 최고위원)이 21대 국회를 향해 “국민 전체의 대표로서 진영논리보다 양심에 따라 정직하게 의정활동에 임해 달라”고 밝혔다. 민주당의 대표적 ‘소신파’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총선 이후 처음 열린 20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렇게 당부했다.

김 의원은 “20대 국회는 극단의 대립이 일상화되며 민생을 위한 의정활동과 입법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21대 국회는 정치적 이익을 위해 갈등을 조장하기보다 국민 갈등을 치유하고 통합의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라며 “21대 국회 당선자 분들게 부탁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먼저 “국회가 민의를 제대로 반영하기 위해선 어떤 결정을 하기 전에 국민들께 모든 것을 솔직하게 말씀드려야 한다. 국회의원은 국민 전체의 대표로서 진영논리보다 양심에 따라 정직하게 의정활동에 임해 달라. 어떤 법이든 정책이든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다. 이익을 보는 사람이 있으면 손해를 보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라며 “어떤 법이나 정책이 다른 영역에 어떤 영향 미치는지 신중하게 살펴보고 균형감 있게 일해주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사진=민중의소리
▲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사진=민중의소리

이어 “국회의원은 국가적 현안에 분명한 입장을 밝히는 게 중요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95명이 ‘예’라고 해도 잘못된 일에는 용기 내어서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한 국회가 되어야 한다. 주류에 편승하기 위해 침묵이나 예만 할 게 아니라 권력을 가진 자에게는 더 강하게 견제하고 사회적 약자에게는 더 낮은 자세로 섬기는 국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과거에 머물러있는 국회를 혁신하고, 21대 국회는 미래지향적 국회가 되길 부탁드린다. 국민들께서 민주당에 압도적 힘을 실어준 만큼 저희에게 주어진 책임이 매우 무겁다. 저도 코로나위기 극복과 경제회복 2차 추경과 민생법안 처리 모두가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20대 국회 마지막까지 주어진 역할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김 의원은 영남 지역 선거 결과를 두고 다른 지도부와 다소 다른 관점을 보였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큰 국민적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영남지역에서는 4년전보다 의석 수가 줄어들었다”며 “민주당이 영남 지역에서도 더 많은 국민적 지지를 얻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영남에서 비록 의석이 줄었지만 지역구 득표율은 큰 폭으로 올랐다”며 “전국적 지지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겸허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박광온 최고위원도 “경북에서 16년 만에 우리 당이 모든 지역에 후보를 냈다. 부산에서 민주당 후보 평균 득표율은 44%, 4년 전 총선에서 얻은 평균 득표율은 38%였다. 6%p가 늘었다. 경상남도에선 평균 40%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얻었고, 대구에서도 지난 총선보다 득표율 10% 정도가 상승했다”고 감사를 표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