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 기구의 유일 의결기구인 세계보건총회에서 아시아대표로 코로나19 대응경험을 기조발언해달라고 제안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 요청으로 6일 오후 4시부터 25분간 통화를 했다며 이같이 통화내용을 소개했다.

강 대변인에 의하면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통화 요청을 두고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에 발휘한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어제로 한국 내 확진자가 가장 감소했다는 반가운 보고를 받았는데, 한국의 상황이 호전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적극적인 검사와 진단, 확진자 동선 추적 등 한국의 포괄적 전략이 주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했다.

강 대변인은 테드로스 사무총장이 “문 대통령이 전세계 정상들에게도 한국의 이러한 포괄적 접근 방식이 공유될 수 있도록 독려해달라”며 “직접 목소리를 내는 게 중요하며, 그럴 경우 각국이 적극적으로 경험을 공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최근 20명 안팎의 국가 정상들과 통화하면서 코로나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면서 “각국에서 요청하는 방역 노하우와 방역 물품에 대해 형편이 허용하는 대로 적극 지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20개국 정상과 통화를 했다니 대통령 리더십에 감사드린다”며 “중요한 일을 했다”고 답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청와대에서 테드로스 WHO 사무총장과 전화통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청와대에서 테드로스 WHO 사무총장과 전화통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강 대변인은 특히 테드로스 사무총장이 문 대통령에게 ‘특별한 제안’을 하고 싶다면서 “하나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진단키트 등 방역 물품 현물 지원에 관심을 기울여 달라’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5월에 화상으로 개최될 세계보건총회(World Health Assembly, WHA)에서 아시아 대표로 대통령께서 기조발언해 달라’는 제안”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총회(World Health Assembly, WHA)는 세계보건기구의 최고 의결기관이다.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이어 “현재 ‘메르켈’ 독일 총리와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이 유럽 및 아프리카를 대표하여 발언키로 한 상태이고, 각국이 코로나19 대응에 관한 한국의 경험을 공유하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초청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강경화 외교장관 등 외교채널을 통해 구체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WHO는 코로나19와 관련 국제사회의 신속한 조정과 지원을 위한 전략적 대비대응계획을 지난 2월5일 발표한 데이어 지난 1일 기준 총 6억7700만달러를 유치했다. 이를 두고 문 대통령은 “WHO가 ‘전략적 대비대응계획’을 수립해 보건시스템이 취약한 국가를 지원하고, 각종 보건 이니셔티브를 통해 국제사회 연대를 이끌어내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우리 정부는 WHO 뿐만 아니라 유엔 주도 코로나19 대응 프로그램 등에도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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