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한국 교민안전에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페루에도 신속한 대량검사를 위해 한국의 진단키트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그는 어려운 시기에 한국이 내린 결정을 따라가고 싶다고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오전 10시30분부터 20분간 페루의 ‘마르틴 알베르토 비스카라 코르네호(Martin Alberto Vizcarra Cornejo)’ 대통령의 요청으로 전화통화를 하면서 이같이 대화를 나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내놓은 서면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페루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로 지난달 28일 페루에 남아 있던 우리 국민 200여명이 전세기로 무사 귀국할 수 있었다며 감사해했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아직 귀국하지 못한 우리 국민들이 일부 남아 있는 만큼 대통령님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 드린다”며 “페루에서 거주 중인 1300여명의 우리 재외국민들 안전과 건강도 각별한 관심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이에 비스카라 대통령이 “페루에 머물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이 희망하는 경우 하루빨리 본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주페루 한국대사관과 협의 중에 있다”며 “페루 정부는 한국 재외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서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에 의하면 비스카라 대통령은 코로나19 관련 “한국 정부가 효과적으로 대처해 좋은 성과를 낸 것을 축하드린다”며 “세계가 한국의 사례를 모범으로 삼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비스카라 대통령은 “페루는 지금이 가장 어려운 상황이며, 앞으로 더 어려운 시기가 다가올 수 있어, 한국이 내린 결정을 따라가고 싶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청와대에서 비스카라 페루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청와대에서 비스카라 페루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강 대변인은 비스카라 대통령이 “한국이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대응해왔던 것처럼 페루도 신속하게 대량의 진단검사를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으로 보고 있지만 그러려면 한국의 기술력, 특히 진단키트가 필요하다”며 “문 대통령이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준다면 페루도 한국에 버금가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겠다”고 말했다고 썼다. 비스카라 대통령은 진단키트 등의 의료물품 외에 한국의 코로나19와 관련한 경험, 기술력과 노하우도 공유 받고 싶다고 요청했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국제사회의 협력과 연대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 나가겠다”며 “우리 방역 및 치료 경험과 임상데이터 등을 페루 정부와 적극 공유하겠다”고 밝혔다고 했다. 강 대변인에 의하면, 문 대통령은 진단키트 지원 등 비스카라 대통령의 요청에 “요청사항(치료 경험, 임상데이터, 진단키트 지원 등)에 대한 적절한 지원과 함께 페루측 구매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아는 의료기기 등도 가능한 한 실질적 지원이 되도록 관심을 갖겠다”고 답했다.

이에 비스카라 대통령은 “대통령님의 좋은 말씀이 페루에는 희망”이라면서 감사를 표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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