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합 OBS 지부(OBS 노조)가 백정수 이사를 신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기로 한 OBS이사회 결정을 비판하고 나섰다. 

백 이사는 OBS 대주주 영안모자의 백성학 회장 아들이다. OBS 노조는 이번 이사회 의장 선임에 “언론사 세습이라는 비판을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OBS 노조는 지난 23일 성명에서 “OBS 이사회는 지난 11일 백 이사를 신임 이사회 의장으로, 김종오·윤승진 전 OBS 사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며 “27일 주주총회에서 의결하는데 부결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했다. 

이어 “백성학 회장에서 그의 아들인 백정수 부회장으로 이사회 의장을 바꾸는 것이 언론사 세습이라는 비판을 들어도 겸허히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OBS 사옥.
▲OBS 사옥.

그러면서도 노조는 백정수 신임 이사회 의장이 아버지인 백성학 회장의 미이행 약속을 조속히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OBS 노조는 OBS에 대한 제대로 된 투자, OBS 사옥 이전 이행, 시민사회 몫 사외이사 선임 등을 촉구했다. 

노조는 이번 사외이사 후보인 김종오·윤승진 전 OBS 사장에 대해 “김종오 이사는 OBS 부회장, 윤승진 예비 이사는 최근까지 백성학 회장의 부인이 이사장인 숭의여대 총장을 지낸 인물”이라며 “대주주의 최측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인물들이 사외이사로 선임되는데 어떻게 투명한 감시를 기대할 수 있으며 공적 역할은 무엇으로 보여줄 수 있을까”라며 “백정수 신임 이사회 의장은 취임에 맞춰 시민사회를 대표하는 인물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겠다는 약속을 실천하라”고 촉구했다. 

OBS 노조는 방송통신위원회에 “경인지역 대표 방송사의 지배구조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더 세심하게 들여다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미디어오늘은 26일 오후 OBS 사측 입장을 물었지만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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