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유튜브 채널 1위는 JTBC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구독자수는 YTN이 더 많다. YTN은 157만 구독자로 부동의 1위다.

YTN의 전략은 ‘양적 승부’다. 뉴스 제작에서 ‘데스킹’이 필수인 것처럼 YTN에는 유튜브 업로드까지가 제작 과정이다. 유튜브 업로드 자동화 시스템을 마련해 40만개가 넘는 영상을 올렸다. 뉴스 부문에서 뭘 검색해도 YTN 콘텐츠가 걸린다.

▲서정호 전 YTN PLUS 크리에이티브제작 팀장. 사진=미디어오늘.
▲서정호 전 YTN PLUS 크리에이티브제작 팀장. 사진=미디어오늘.

초창기부터 서브 브랜드를 경쟁적으로 선보인 지상파 방송사와 달리 인력, 예산 규모를 고려해 통합 브랜드에 ‘올인’한 점도 특징이다. 제보 영상 서비스는 젊은 시청자 참여를 끌어냈다. YTN 뉴미디어 전략을 오랜 기간 맡아온 서정호 전 YTN PLUS 크리에이티브제작팀장을 만나 YTN의 유튜브 전략을 들었다.

▲위쪽부터 YTN 유튜브채널 ‘제보영상’ 갈무리. 방송 리포트에 자막을 입혀 가공한 YTN 유튜브채널 ‘자막뉴스’ 화면 갈무리.
▲위쪽부터 YTN 유튜브채널 ‘제보영상’ 갈무리. 방송 리포트에 자막을 입혀 가공한 YTN 유튜브채널 ‘자막뉴스’ 화면 갈무리.

다음은 일문일답.

-YTN 유튜브채널 성과는?

“2013년 5월 처음 시작했다. 한동안은 지지부진했다. 2017년 갑자기 구독자가 늘기 시작했고 그 추세가 2020년까지 이어지고 있다. 3년 동안 큰 폭으로 성장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구독자 수를 지닌 언론사로 성장했다. 크게 성공했다고 자평한다”

-가장 유효했던 전략은?

“‘YTN플러스’라는 별도의 디지털 파트를 운영했다. 디지털대응조직은 YTN 디지털센터와 YTN 플러스 두 조직이 있는데 총 65명이 디지털 전략에 투입됐다. 정규직은 62명이고, 비정규직은 3명이다. 통합브랜드(YTN NEWS)를 쓴 게 중요했다. SBS는 버티컬 브랜드 전략을 과거부터 썼다. YTN은 지상파보다 예산과 인력, 시간 등이 부족해 통합브랜드 전략으로 갔다.”

-영상 수가 타사에 비해 많다.

“양적인 승부였다. YTN은 언론사 유튜브 구독자 수 1위이면서 가장 많은 뉴스 영상을 서비스한다. 현재 누적 동영상이 45만개가 넘고 누적 조회수는 20억뷰가 넘는다. 구독자수 2위인 JTBC는 누적 동영상이 10만개 미만이다. YTN이 동영상을 많이 올려 ‘검색어 대응’에 유리했다. 검색만 하면 YTN 동영상이 걸린다.”

-업로드 방식이 달랐다는데.

“‘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했다. 방송만 나오면 무조건 유튜브 채널에 올라가도록 세팅했다. 타사는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릴 때 일일이 수작업 한다. 데스킹 거치고 편집 부서에서 2차 게이트 키핑 하고 YTN 플러스가 3차로 자동 등록하는 것까지 뉴스 제작 과정이다.”

-유통 측면의 전략은?

“‘재생목록’ 꼭지를 잘 짰다. 특정 이슈 때 영상을 하나의 카테고리 안으로 잘 묶는다. 예를 들어 2017년 북미 정상회담 때는 ‘2017 북미정상회담’으로 묶어 채널 운영을 했다. 시의적절하게 ‘재생목록’ 전략을 잘 짜는 게 중요하다.”

-콘텐츠 전략에는 어떤 차별성이?

“‘맞춤형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돌발영상’ 같은 짧고 해학이 넘치는 정치풍자가 특징인 콘텐츠는 유효하다. ‘제보 영상’도 유튜브 핏(Fit)한 콘텐츠다. 독자가 찍은 영상을 제보받아 가공해 내보낸다. 독자 참여도를 높였고 실제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최근에 만든 영상 세 건은 하나당 조회수가 300만이 넘는다.”

▲24시간 가동되는 YTN LIVE 유뷰브 영상 갈무리.
▲24시간 가동되는 YTN LIVE 유뷰브 영상 갈무리.

-YTN의 강점은 또 뭔가?

“‘라이브’다. 2014년 아시아태평양 국가에서 ‘24시간 라이브 서비스’를 최초로 시작했다. 뉴스를 생방송으로 내보내는 의사결정을 당시 내렸고 현재까지 중단하지 않고 있다. 독자들이 원하는 라이브 뉴스 대응을 8년간 지속해오고 있다.”

-YTN NEWS 채널 주 독자층은 누구?

“4560세대가 많다. 45세 이상부터 65세까지 전체의 70%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다양하다. 반면 제보 영상 코너는 주 구독자가 2535세대 남성이다.”

-총선 앞두고 콘텐츠 전략은?

“총선 유튜브 전용 콘텐츠로 ‘시사 안드로메다 시즌4 415호’라는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의사 가운을 입은 두 명의 MC가 후보자를 면담한 뒤 진단 내리는 콘셉트다. 지난달 7일 첫 촬영했고, 첫 화 정청래(2만회), 이재오(20만회), 이어 민주당 청년위원 등을 만났다. 정치에 관심이 높지 않은 편인 2535세대 참여가 두드러진다. ‘3분 총선’이라는 콘텐츠도 3월 중 계속해서 올린다.”

▲ YTN 총선 콘텐츠 ‘시사 안드로메다 시즌4’  유튜브영상 화면 갈무리.
▲ YTN 총선 콘텐츠 ‘시사 안드로메다 시즌4’ 유튜브영상 화면 갈무리.

-YTN에게 유튜브는 어떤 의미인가.

“‘원동력’이다. YTN 플러스는 비정규직이 없다. ‘으쌰으쌰’하는 분위기다. 영상의 성과가 좋으면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식으로 성과형 인센티브제를 실시하고 있다. 돌발영상팀이 성과를 많이 내서 3월에 일정 금액을 성과 보수로 지급한다. 타사는 유튜브를 하면서 쥐어짜고 힘들게 일하고 업무를 ‘의무’로 보는 경향이 있다.”

-YTN 인사제도가 유튜브 전략에 영향을 미쳤나?

“정규직 채용과 성과급제도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 아르바이트생이나 프리랜서를 뽑지 않는다. 인센티브도 제도적으로 정착됐다. 비교적 타사에 비해 모범 사례다.”

-유튜브에서 주목 받는 뉴스 콘텐츠는?

“특정 사안을 두고 인공위성처럼 하늘에 떠서 잘 모르면서 얘기하고, 전체 조망하는 콘텐츠의 시대는 갔다. 사람에게 가까이 붙어서 얘기를 들으려는 콘텐츠가 반응이 있다. 정치 콘텐츠론 ‘돌발영상’,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제보영상’ 등이 그 예다. 기자가 직접 체험하는 후기 형식의 ‘체험형 콘텐츠’도 주목받는다.”

▲YTN 유튜브 버티컬채널.
▲YTN 유튜브 버티컬채널.

- 2020년 목표는.

“2019년에 YTN NEWS 구독자가 100만명이었다. 지금은 160만명을 바라본다. 올 연말 200만이 목표다. YTN 돌발영상, YTN Star 등과 같은 버티컬 채널을 더 성장시키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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