爲之于未有, 治之于未亂.
위지우미유, 치지우미란. 

일이 생기기 전에 하고, 어지러워지기 전에 다스린다. 

이 말은 시진핑이 ‘당의 군중노선 교육실천 활동 총결대회 연설’ 때 <노자·제 64장>에서 따왔다. 시진핑은 당원 간부들이 깨어있는 두뇌로 걱정하는 마음을 강화해 편안할 때도 앞으로의 우환을 염려하고, 미연에 환난을 방지할 것을 강조했다. 어떤 문제를 처리할 때 ‘먼저 손을 쓰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덩샤오핑(鄧小平)은 개혁개방 초기에 발전 이후의 문제는 발전 이전에 비해 문제가 적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시진핑은 말한다. 오늘날 개혁을 전면 심화시키기 위해서는 사상관념의 걸림돌을 타파하고, 이익이 고착화하는 울타리를 돌파해야 한다. 개혁 전에 매번 직면했던 위험한 현상의 잇따른 발생과 드러나지 않은 반동적 역량의 조우遭遇는 필연적으로 더욱 더 많은 상황과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 낸다.

▲ 덩샤요핑 (鄧小平).
▲ 덩샤요핑 (鄧小平).

만약에 문제의 조짐이 드러날 때 해결하지 못하면 그나마 기회가 왔을 때 잘 처리해야 한다. 바로 ‘병이 생긴 뒤 약을 쓰고, 어지러움이 발생한 뒤 다스리는(病已成而后藥之, 亂已成而治之) 것으로 차선의 방책이다. 하지만 문제해결에 해를 끼친다. 난제를 해결하고 개혁을 추진하는 제일 좋은 시기를 놓쳐 나쁜 영향을 조성할 뿐 아니라 더욱 더 많은 시간과 코스트를 지불해야 한다. 이 때문에 국정운영은 개혁추진의 심오한 이치를 명철하게 꿰뚫어 보며 사소한 일까지 빈틈없이 챙겨야 한다는 것이다. 조짐이나 전조의 경향성이 나타났을 때 분명하게 조기에 대응해야 문제와 모순이 작은 것에서 큰 것으로 번져 폭발하는 것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집정능력을 향상시켜야 하는 필연적 요구이며, 통치능력의 현대화 추진을 언급하는 의미이다. 원전은 다음과 같다.

其安易持, 其未兆易謀; 其脆易泮, 其微易散. 爲之于未有, 治之于未亂.
안정된 것은 지니기 쉽고, 아직 드러나지 않은 것은 꾀하기 쉽다. 무른 것은 녹이기 쉽고, 미미할 때 흩어져버리기 쉽다. 그러니 일이 생기기 전에 하고, 어지러워지기 전에 다스려야 한다.

‘일이 생기기 전에 하고, 어지러워지기 전에 다스린다(爲之于未有, 治之于未亂)’는 것은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때 예방처리를 하고, 재난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준비하라는 뜻이다. 이 말에서 노자는 비가 오기 전에 창문을 수선해 사전에 방비하는 것처럼 문제가 드러나기 전에 대응하는 것이 쉽다는 도리를 논술했다. 노자는 또 사람들은 일을 할 때 흔히 성공하려는 순간 실패하는 쓴맛을 보기 때문에 일을 처음 시작할 때처럼 끝까지 신중하게 할 것을 지적했다.

중국인들은 중화민족이 근심·걱정에 대비하는 ‘우환憂患의식’이 강한 민족이라고 말한다.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많은 잠언을 예로 든다. 이를테면 ‘사람이 염려가 없으면 반드시 가까운 근심이 있다(人無遠慮, 必有近憂).’, ‘재앙은 언제나 소홀하게 다룬 데서부터 발생하고, 난은 언제나 별로 의심하지 않는 일에서부터 일어난다(禍常發于所忽之中, 而亂常起于不足疑之事)’ 등이다. <순자·대략>편에는 ‘먼저 할 일을 생각하여 일하고, 먼저 근심할 것을 생각하여 근심한다. 먼저 할 일을 생각하여 일하는 것을 접, 즉 빠르다고 이르는데 빠르게 하면 일이 넉넉하게 이루어진다. 먼저 근심할 것을 생각하여 근심하는 것을 ‘미리 한다’고 이르는데 미리하면 재앙이 발생하지 않는다(先事慮事, 先患慮患. 先事慮事謂之接, 接則事優成; 先患慮患謂之豫, 豫則禍不生.)고 했다. 때문에 마땅히 비가 오기 전에 창문을 수리해 방비를 하고, 목이 마를 때 우물을 파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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