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선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를 통해 퍼지는 허위정보를 ‘팩트체크’하는 서비스가 있다.

국제 팩트체킹 네트워크(International Fact-Checking Network, IFCN)와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 SNU팩트체크센터는 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워크숍을 열었다. IFCN은 미국 미디어연구 교육기관 ‘포인터’(Poynter) 주도로 설립된 전 세계 팩트체크기관 포럼으로 글로벌 팩트체크 인증 기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크리스티나 타르다길라 IFCN 부디렉터는 아르헨티나의 팩트체크 매체 ‘chequeado’를 소개했다. 그는 “왓츠앱, 텔레그램과 같은 메신저 단체 채팅방을 통해 잘못된 정보가 오간다”며 “대화 내용은 암호화 돼 있어 (제3자가) 허위정보가 어떻게 퍼지는지 알기 힘들다. 이 서비스는 시민들이 메신저에 공유되는 내용을 제보해 팩트체크를 요청하면 검증한다. 수십명이 제보한다면 널리 퍼지는 정보라는 점을 알 수 있다”고 했다.

▲ 크리스티나 타르다길라 IFCN 부디렉터. 사진=SNU팩트체크센터.
▲ 크리스티나 타르다길라 IFCN 부디렉터. 사진=SNU팩트체크센터.

크리스티나 타르다길라 부디렉터는 “이 곳의 특징은 팩트체크로 끝나는 게 아니라 제보한 사람들에게 팩트체크 결과를 보내준다. 제보자에게는 이를 공유하게 하고 캡쳐한 내용을 24시간 안에 보내달라고 한다. 제보한 사람이 유통까지 도와주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의 ‘체크뉴스’는 시민들이 아이템을 선정한다. 크리스티나 타르다길라 부디렉터는 “체크뉴스는 이용자가 팩트체크를 해달라고 신청할 수 있다. 사람들이 투표를 해서 어떤 이슈를 먼저 팩트체크할지도 정할 수 있다”며 “검증 대상을 뉴스룸이 선정할 필요 없이 수요에 따라 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티나 타르다길라 부디렉터는 언론 간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프랑스 ‘크로스체크’가 최초의 협업 사례라고 생각한다. 60여개 언론 미디어가 모여서 작업을 한다”며 “EU 19개 국가가 참여하는 ‘팩트체크EU’는 팩트체크를 할 때마다 번역해서 국가별로 공유한다”고 했다. 

▲ 해외 협업 팩트체크 사례.
▲ 해외 협업 팩트체크 사례.

크리스티나 타르다길라 부디렉터는 “협업 과정에서 역량에 맞게 과제를 나누는 게 중요하다”며 “위원회를 만들어 프로젝트를 감독할 필요도 있다. 파트너와 의견이 다를 수 있는데 공신력 있고 신뢰감 있는 이들이 파트너십을 주도해야 한다”고 했다.

해외에선 팩트체커들이 협박을 받는 일이 잦다고 한다. 크리스티나 타르다길라 부디렉터는 “저를 포함해 페이스북과 함께 일하는 팩트체커 6명이 살해협박을 받았다. ‘죽여버리겠어’ ‘머리에 총을 쏘겠어’ 등의 말을 듣는다”며 “사회가 점점 양분화돼 갈등이 고조되면서 이 같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고 했다.

허위정보 규제와 관련 크리스티나 타르다길라 부디렉터는 “규제를 하려면 의도를 어떻게 측정할 것인가가 논쟁거리다. 풍자로 한 건데 누군가는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다”며 ‘기준’이 모호한 점을 지적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