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국내 여러 포털사이트에 ‘한국언론사망’이 실시간 검색어로 오르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를 앞두고 언론이 조 후보자와 가족 관련 의혹 보도를 쏟아내자 이를 불신하는 많은 누리꾼이 온라인 집단행동을 벌이고 있다.

발단은 이날 딴지일보(김어준 대표) 자유게시판에 한 누리꾼이 ‘한국언론사망 성명서’ 포스터를 만들어 실시간 검색어 제안을 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앞서도 조국 후보자를 지지하는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조국 힘내세요’, ‘가짜뉴스아웃’ 등의 검색어 만들기 운동이 전개됐다.

‘한국언론사망 성명서’에는 “세월호가 침몰했을 때 언론의 오보에 분노했지만 당신들의 입에, 손에 재갈이 물려있다 생각해 인내하며 기다렸다. 당신들이 파업할 때 응원하고 지지했다. 그 재갈이 풀리면 우리 언론이 좀 더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목소리를 낼 거라고 기다렸다”며 “그러나 당신들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언론의 자유도가 올라가도 신뢰도는 4년 연속 전 세계 최하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 멀어지는 간극을 메울 생각조차 하지 않는 언론에 참담함을 느낀다. 언론의 윤리와 책임을 망각한 당신들은 부디 부끄러워하라”면서 “사법개혁, 검찰개혁을 갈망하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온라인 시민운동”이라고 밝혔다.

성명서 말미에는 “온라인 시민운동을 폄하하지 말라. 조국수호, 적폐청산 이 시대 우리의 사명이다’는 문구와 함께 약지가 잘린 안중근 의사 왼쪽 손바닥이 찍힌 ‘단지장’을 넣었다.

▲ 29일 한 누리꾼이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에 올린 ‘한국언론사망 성명서’.
▲ 29일 한 누리꾼이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에 올린 ‘한국언론사망 성명서’.

이 성명서를 쓴 누리꾼은 “어제 자꾸 메시지와 조국 지지자라고 의미를 축소하고 폄하하는 언론들이 보여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메시지만 좀 적어봤다. 사법개혁에 대한 갈망과 사법검찰 개혁을 언급하고 싶기도 해서 포함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30분 기준으로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한국언론사망’은 전체 연령대 급상승 검색어 3위, 40대·50대 이상에선 1위를 달리고 있다. 다음(DAUM)에선 ‘한국언론사망’이 실시간 이슈 검색어 1위에 올랐다. 다음의 경우 실검 2위가 ‘정치검찰아웃, 3위는 ’가짜뉴스아웃‘이다. 줌(ZUM)에서도 ‘한국언론사망’이 실검 1위를 차지했다. 

네이버·다음 등 포털 사이트 실검 랭킹은 각 포털의 고유 알고리즘에 따라 자동 배열되며 법령 위반이나 명예훼손 등 신고가 없으면 인위적인 조정이나 개입을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네이버 측은 급상승 검색어 순위 선정 기준에 대해 “특정 기준 시간 내에 사용자가 검색창에 집중적으로 입력해 과거 시점에 비해, 또 다른 검색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순위가 급격하게 상승한 비율을 기준으로 순위를 선정한다”며 “기준 시간당 검색 횟수 비율에 큰 변화가 없는 검색어는 상위 순위에 오르지 못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네이버는 동일인이 특정 기준 시간 동안 같은 검색어를 두 번 이상 입력해도 한 번 입력한 것과 동일하게 계산된다.

다음의 실시간 이슈 검색어는 검색창으로 입력한 검색어들을 매분 단위로 분석하고 실시간 알고리즘을 이용해 검색어 입력 횟수의 증가 폭 비율이 가장 큰 검색어를 순위로 보여준다. 다음은 “검색 이용자의 관심이 집중된 검색어가 실시간으로 변하기 때문에 실시간 이슈 검색어는 계속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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