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노동자들을 상대로 생명‧안전‧보건 ‘실전 꿀팁’을 알려주는 유튜브 채널이 나왔다. 1인 영상미디어 활동가 미디어뻐꾹과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가 손잡은 ‘당장멈춰TV’다.

미디어뻐꾹은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내 노동안전프로젝트 ‘당장멈춰’ 팀과 지난 5월부터 유튜브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당장멈춰TV는 현행법상 노동 현장에 당장 적용돼야 하지만 지켜지지 않거나 잘 알려지지 않은 생명‧안전 관련 규제를 한 꼭지에 하나씩 설명하는 미디어뻐꾹 채널 내부 메인 프로그램이다.

고정 멤버는 노동안전보건 전문가들로, 당장멈춰 상황실 활동가 푸우씨와 손익찬 변호사(법률사무소 일과사람), 이태진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노동안전부장이다. 지금까진 총 3개의 꼭지에서 제조업‧서비스업(고객응대업) 등 노동자들이 현장에서 위험을 감지했을 때 작업중지권을 행사하는 방법을 다뤘다.

▲지난 5월부터 미디어뻐꾹과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가 합작한 유튜브 프로그램 ‘당장멈춰TV’ 영상 갈무리. 고정 크리에이터 푸우씨(왼쪽)와 손익찬 변호사.
▲지난 5월부터 미디어뻐꾹과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가 합작한 유튜브 프로그램 ‘당장멈춰TV’ 영상 갈무리. 고정 크리에이터 푸우씨(왼쪽)와 손익찬 변호사.

미디어뻐꾹(이병국) 활동가는 “거친 현장을 그대로 전달하기만 하는 방식에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다”며 새 채널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는 삼성 반도체 직업병 투쟁현장과 함께 노동현장에 직접 따라나선 ‘일터 24시’ 미니 다큐멘터리를 만들어왔다. 유성기업과 KEC, 생탁막걸리, 스타케미컬 등의 노조파괴 현장을 장기 취재하기도 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땐 노동 현장을 여과없이, 거침없이 내보내기만 해도 많은 이들이 찾아 봤다. 현장에 찾아오는 방송사는 뉴스타파나 JTBC 정도뿐이었으니. 정부가 바뀌니 방송언론도 정상화하면서 작은 노동사건 현장에도 ENG(뉴스영상 촬영)카메라를 서너 개씩 들고 오더라. 반면 여지껏 만들어온 현장 영상이 친절하지 않고 거칠다는 생각도 들었다. 시간은 짧지만 알차게, 쉽게 현장 노동자들에게 ‘떠먹여주는’ 영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미디어뻐꾹은 “대한민국에서는 당장 많은 노동자들이 다치거나 죽는 일들이 너무나 많다”며 “임금문제도 있고, 노조 활동할 권리 등도 있지만 가장 시급한 건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게 아닐까 하는 확신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1인 영상미디어활동가 미디어뻐꾹(이병국). 사진=미디어뻐꾹 제공
▲1인 영상미디어활동가 미디어뻐꾹(이병국). 사진=미디어뻐꾹 제공

‘타겟 오디언스(목표 시청층)’는 일하는 모든 사람이다. “현장 노동자들이 산업안전보건법이나 노동법을 보고 사업장이 노동자를 지킬 의무를 바로 알기는 어렵고, 특히 노동자들이 자기를 지킬 실질적인 기초 요령은 더욱이 찾아볼 수 없다”는 이유다. 그는 “마치 영상으로 된 사전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고 있다”며 “그냥 사전이 아니라 노동자들이 보고 자기가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쉽게 알수 있는 사전이 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당장멈춰TV는 작업중지권 시리즈 9회차를 내보낸 뒤 자동차부품업체 등 노동자 건강권이 침해되거나 노동자‧노동조합이 부당한 처우를 받는 현장을 직접 찾을 예정이다. 영상은 매주 1회 정기 업로드된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