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가 4년 만에 다시 열린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지난달 22일 평양에서 열린 6.15 공동선언실천 민족공동위원장회의에서 북한의 조선직업총동맹 중앙위원회와 축구대회 개최를 논의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지난달 26일 축구대회 관련 일정을 조율해 조선직업총동맹에 의견을 전달했다. 양대노총은 8월 10~12일 서울에서 개최하자는 내용을 전달했고, 9일 조선직업총동맹은 북측 대표단의 방문을 구체화하며 당국의 협조를 요청했다. 사실상 남북노동자축구대회가 확정되고 세부 프로그램에 대한 조율만 남았다.
조선직업총동맹 중앙위원회는 양대노총이 보낸 팩스문을 지난 6일 받았다면서 “북남로동자통일축구대회일정(8월 10~12일)과 관련한 귀 단체들의 계획에 동의하며 몇가지 의견을 보낸다”고 9일 회신을 보냈다.
조선직업총동맹 중앙위원회는 통일대회와 축구대회를 별도로 개최하지 않고 지난 2015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형식을 따라 여러 행사를 결합시켜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조선직업총동맹 중앙위원회는 남북노동자 3단체 대표모임을 양대노총이 북한을 방문해 개최하자고도 제안했다.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는 지난 2004년 평양에서 처음 열렸다. 2007년엔 경남 창원, 2015년엔 다시 평양에서 열렸다. 하지만 2016년엔 박근혜 정부가 남북 서신교류를 차단해 북한 노동자가 참석하지 못해 서울에서 양대노총 노동자만 참석해 열렸다.
민주노총 대외협력실 박정옥 통일국장은 “북측의 회신문을 보면 통일축구대회와 함께 남북3단체 모임을 제안했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며 “판문점 선언 이후 민간교류 기대는 높았지만 정상간 만남에 민간교류는 뒤쳐져 있었던 측면이 있었는데 노동자가 앞장서서 민간교류를 활성화하자는 제안으로 본다”고 말했다.박정옥 통일국장은 “북측 대표단의 규모도 80여명으로 대규모이고 육로로 내려온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정상회담 이후 교류활성화 차원에서 여론에서도 집중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본다.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