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합병 과정에 국민연금 개입 의혹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장모 등이 국회 최순실 국정조사특위 증인으로 추가 채택되면서 진상규명해야할 의혹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국회 박근혜정부의 최순실 진상규명국조특위는 29일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야당이 요청한 최광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 홍완선 전 공단 기금관리본부장,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 등을 추가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에 따라 1차 청문회가 열리는 12월6일에는 야당이 요구한 최광 전 이사장과 홍완선 전 본부장, 박원오 전 국가대표 승마팀 감독이 증인으로 출석하게 된다. 이날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와 박창균 국민연금 자문위원, 김상조 한성대 교수, 박창균 중앙대 교수 등은 참고인으로 채택됐다.

▲ 국회 박근혜정부 최순실씨 국정농단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전체 회의. 사진=포커스뉴스


삼성 관련 증인으로는 김종중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과 김신 삼성물산 사장을 최종 증인으로 채택했다. 김성태 위원장이 주재한 지난 23일 간사 간 협의에서 채택하기로 합의됐던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은 이완영 새누리당 간사가 재요청한 24일 간사 간 협의에서 제외됐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장충기 사장을 왜 빼야하느냐”며 “어떤 경로로 장충기 사장을 빼느냐, 납득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종구 새누리당 의원은 박영선 의원 주장에 동조하며 “장충기 사장과 새로 제기된 두 사장을 추가하자”고 제안했지만 결과를 뒤집진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박범계 의원은 “위원장과 여야 간사 설명이 설득력이 있었다”며 “1차 청문회가 미진하면 향후 청문회에 증인으로 장충기를 추가 채택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완영 간사도 “누가 들어가고 빼고 하는게 아니다”며 “합리적으로 당시 합병에 실질적으로 관여한 사람을 합리적으로 선정했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1차 청문회에서 야당은 기업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하는 대가로 특혜를 받았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그 중에서 특히 삼성은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내외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민연금공단의 합병 찬성을 이끌어 낸 대가로 두 재단에 출연금을 내고 승마 지원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 야3당 의원들이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삼성 관련 증인 채택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2차 청문회가 열리는 12월7일에는 유진룡 전 문화체육부관광부 장관, 노태강 전 문체부 체육국장 등 국정농단의 피해자들과 국정농단 혐의를 받는 김종 전 문체부 2차관, 송성각 전 콘텐츠진흥원장 등이 증인으로 추가 채택됐다.

이와 함께 청와대 발탁 과정부터 최장기 연임하며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은폐했거나 적어도 사전에 감지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우병우 전 수석의 장모인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도 증인으로 채택돼 관심을 모은다.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초등학교 동창 학부모로 최순실씨를 통해 로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종욱 KD코퍼레이션 사장과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 정현식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 전대주 전 주한베트남 대사, 최순득씨의 아들인 장승호씨 등도 증인으로 추가 채택됐다.

이로써 2차 청문회에는 최순득씨와 자녀 장승호, 장시호씨, 최순실씨와 자녀 정유라씨가 증인으로 채택됐고 또 다른 비선실세 의혹을 받는 차은택씨와 김기춘 전 비서실장 등도 증인으로 확정됐다.

비선실세 국정농단의 수혜자와 피해자 등이 총 망라되는 등 청문회로 증인만 24명을 채택해 역대급 청문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조특위는 이와 함께 기관보고 대상에 법조윤리협의회와 법무법인 리앤킴, 서울지방변호사회를 추가했고 차움의원과 김영재의원, 강남구보건소 등 3개 기관은 12월16일 현장조사를 위한 조사대상 기관에 추가했다.

국조특위는 30일 기관보고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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