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찬 전 국회의원이 신당 창당 작업 중인 안철수 의원을 비판하면서 여성 혐오성 발언을 포함해 논란이 일고 있다. 

류근찬 전 의원은 1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에 “안철수는 시집 안 간 처녀 땐 신선해 보였다”며 “그러나 그동안 2~3번 시집갔다가 과수가 된 걸레가 (돼)버렸다”고 적었다. 

류근찬 전 의원은 이어 “지금 누구와 결혼한들 무슨 관심이 있고 정체성이 확실하겠냐”며 “불안한 출발은 당연하다”고 비판했다. 류근찬 전 의원은 이어 또 다른 트윗에서 “새 인물이 하늘에서 떨어지냐”며 “안철수가 헌 인물이 돼버렸는데 새 인물이 몰려들 턱이 없다. ‘걸레들의 행진’. 걸레는 빨아도 걸레”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조선일보의 사설 “여전히 새 인물은 없고 ‘안철수 깃발’뿐인 국민의당”의 바로가기 주소를 링크한 트윗을 두 개 연달아 올려놓기도 했다. 

   
▲ 류근찬 신민당 공동 부대표 11일 트윗 캡쳐 화면. 해당 트윗은 업데이트 4시간여 만에 삭제됐다.
 

 

류근찬 전 의원은 안철수 의원의 정치계 입문 당시를 처녀 시절로 비유하면서 “신선해 보였다”고 평가했고 이후 창당-중단-창당-탈당에 이르는 행보에 대해선 “2~3번 시집갔다가 돌아온 과부”로 비유하면서 “걸레가 돼버렸다”고 표현했다. 

류근찬 전 의원은 연이어 올린 트윗에서 “걸레들의 행진”, “걸레는 빨아도 걸레”라며 여성의 순결과 정조를 강조하는 발언을 하며 비난했다. 

류근찬 전 의원은 논란이 되자 4시간여 만인 11시30분 현재 해당 트윗 내용을 모두 삭제한 상태다. 

류근찬 전 의원은 이날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안철수 의원은 ‘새정치와는 물 건너 갔다’는 내용을 표현했을 뿐 여성 비하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류근찬 전 의원은 “비교적 깨끗하게 정치를 해 왔는데 안철수 의원 때문에 ‘걸레’가 됐다”며 “그 트라우마가 있던 차였고 안철수 의원은 결혼 안하고 처녀일 때 깨끗했지만 여러 번 붙었다 떨어져서 헐을 대로 헐은 사람”이라고 혹평했다. 

류근찬 전 의원은 KBS 저녁 메인 뉴스인 ‘뉴스9’ 앵커 출신으로 2003년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총재언론특보로 정계에 입문해 2004년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 당 분열 속에서도 충청도를 기반으로 한 구 자민련계와 함께 당적(국민중심당→자유선진당)을 옮겼다. 

류근찬 전 의원은 특히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으나 이후 안철수 의원 신당 창당에 합류하며 당적을 옮겼다. 그러나 안철수 의원과 김한길 의원의 합당 선언으로 류근찬 의원은 재입당파가 되면서 스스로 ‘철새 경력’이 쌓였다는 설명이다. 이 모든 과정이 안철수 의원 때문이라는 것이다. 

류근찬 전 의원은 통화에서도 여전히 안철수 의원을 처녀와 과수에 비교하고 “이 세력하고 붙고 저 세력 하고 붙고 했기 때문에 깨끗하고 새롭지 않다”, “지저분해졌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류근찬 전 의원은 여성 비하 논란에 대해 “일부 언론이 트위터 글 내용을 퍼 다가 본인 진의도 묻지 않고 여성 비하 운운하면서 견강부회하고 있다”며 “여성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기 때문에 트윗 내용을 지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혼·재혼 가정에는 상처가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까지 염두에 두지 않았다”며 “안철수가 새정치냐 하는 차원에서만 생각했고 여성 비하라는 비판을 받을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고 강조했다. 

류근찬 전 의원은 2013년 당시 전 안철수 신당에서 충남도지사 선거에 나설 것으로 관측됐으며 현재는 박준영 전 전남도지사가 이끄는 신민당 공동 부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현재 선거구 획정 과정 등을 지켜보며 선거 출마를 가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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