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혐오 발언을 쏟아낸 조우석 KBS 이사에 대한 사퇴 촉구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13일 민주언론시민연합·언론개혁시민연대·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등 언론·인권시민단체에 따르면 언론·인권시민단체들은 KBS 이사로서 ‘KBS 공정성 가이드라인’ 준수 의지 등을 조우석 이사에게 질의하고 사퇴를 촉구하는 동시에 KBS 이사회에 해임을 촉구하는 등 활동을 벌여나갈 예정이다. 

이들은 이와 함께 온·오프라인을 통해 조우석 이사 사퇴 촉구 서명 작업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 서명 운동은 지난 10일 시작해 23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며 14일 서울 시청광장 일대에서 열릴 민중총궐기 대회 현장에서도 서명을 받을 예정이다. 

   
▲ 조우석 KBS 이사 사퇴 촉구 서명 운동 페이지.
 

 

이들은 지난 10월 동성애 반대 단체 토론회에 참석해 공개 석상에서 성소수자를 모욕하고 인권활동가 실명과 신상을 공개하며 마녀사냥을 벌인 조우석 이사의 발언을 소개하며 “이런 발언은 국제인권법에서 금지하는 소수자에 대한 증오·차별 선동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언론·인권시민단체는 조우석 이사의 발언이 “방송법과 한국기자협회-국가인권위원회가 공동 제정한 ‘인권보도준칙’은 물론 ‘KBS 공정성 가이드라인’에 명백히 위배되는 것”이라며 “방송통신위원회가 방송 자유와 공공성 및 공익성을 보장하기 위한 기구라면 조우석 이사를 해임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언론·인권시민단체는 이와 더불어 “공공연히 사회적 차별과 폭력을 조장하는 반인권 인사는 공영방송 이사직을 수행할 자격이 없다”며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조우석 이사는 또 다른 게시 글을 통해 광주민주화운동이 민주화운동이라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혀 반민주적 역사인식을 드러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김언경 민언련 사무처장은 “기자협회와 인권위가 제정한 ‘인권보도준칙’을 안 지켜도 된다고 한 조우석 이사에게 과연 ‘KBS 공정성 가이드라인’ 준수 의무도 저버릴 것인지 공식 질의할 예정”이라며 “‘KBS 공정성 가이드라인’의 경우 KBS가 자체 제정한 것으로 이를 지도·감독해야할 조우석 이사의 입장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 조우석 KBS 이사 사진=정규재TV 캡쳐
 

 

공식 질의서는 사퇴를 촉구하는 온·오프라인 서명지와 함께 25일 열릴 예정인 KBS 이사회에 맞춰 발송될 계획이다. 

앞서 언론·인권시민단체는 지난달 29일 토론회를 열고 조우석 이사의 성소수자 혐오 발언이 명백한 차별이며 인권 침해라는 점을 확인하고 방송법에 위배되는 이같은 행동에 대해 공동 대응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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