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가 인터뷰에 응한 시민의 발언을 왜곡해서 보도해 논란을 빚었다. 해당 리포트를 작성한 기자와 담당 부장은 이 시민을 찾아가 사과했고 리포트는 SBS뉴스 홈페이지에서 다시보기가 중지된 상태다.  

지난 21일 는 ‘무지·무책임 꼬집는 '아몰랑'…유행어의 사회학’이라는 리포트를 내보내며 정부의 미숙한 메르스 대응이 유행어까지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그 과정에서 정부를 믿지 못하겠다는 시민 3명의 인터뷰가 이어졌고 그 가운데 한 명이 뉴스가 나간 후 자신의 발언이 왜곡됐다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리며 논란이 벌어졌다.

리포트에서 그는 “정부의 발표나 기관, 의사선생님들의 말을 못 믿겠다”고 말했다. 

   
▲ 지난 21일 'SBS8뉴스' 화면 갈무리.
 

하지만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은 “난 메르스가 하나도 무섭지 않아 KTX를 잘 이용한다. 메르스 위험성은 과장되고 확대 재생산되었다. 내가 아는 의사선생님들은 위험하지 않다고 했다. 국민들이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특히 아이 키우는 여자들이 불안해서 전문가들의 말을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언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자신의 발언 취지가 완전히 뒤집혔다는 것이다. 

그는 “앞뒤 자르고 자기 입맛대로 이렇게 프레이밍 하다니 다른 이야기가 되어 버렸잖아 이러니 언론의 선동질이 무서운 것이고 개인은 절망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인터뷰이의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이 페이스북 글은 누리꾼들이 캡쳐해 일부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로 확산됐고 지난 23일 인터넷매체 <뉴스파인더>가 이를 다루기도 했다. (관련기사:SBS<8시뉴스>'메르스시민인터뷰'조작보도 논란)

   
▲ SBS가 뉴스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 갈무리.
 

해당 리포트는 현재 SBS뉴스 홈페이지에서 다시보기가 중지된 상태다. SBS는 지난 24일 이 리포트가 실린 페이지 하단에 “이 기사 중에 사용된 일부 인터뷰 내용이 당사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사용돼 해당 인터뷰를 삭제하고 동영상 다시보기를 중지했음을 알려드린다”고 적었다. 이어 SBS는 원래 인터뷰에서 시민이 밝혔던 발언 취지를 설명하고 “인터뷰한 시민의 의도와는 다른 뜻으로 사용됐다. 앞으로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각별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민은 25일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아직도 당황스럽다. 내 얘기가 180도 다르게 나갔다. 아는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할까 걱정된다”며 “기자와 부장이 찾아와 사과해서 더 문제삼지는 않겠다고 했지만 아직도 영상이 유튜브에는 남아 있어 그것도 처리해달라고 부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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