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메신저 ‘카카오톡’이 다양한 콘텐츠를 감상하고 공유할 수 있는 신규 서비스 ‘채널’ 베타 버전 서비스를 시작했다.

23일 다음카카오에 따르면 ‘채널’은 지난 15일 공개됐던 ‘심심하실까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카톡 이용자들이 카카오톡 안에서도 다양한 콘텐츠를 받아볼 수 있게 한 서비스다.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카카오톡 배너를 통해 모집한 사전체험단 100만 명을 대상으로 서비스된다. 선정된 이용자는 카카오톡 상단의 3번째 탭을 통해 연예, 스포츠, 패션·뷰티, 동영상, 웹툰 등 관심사 기반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 

‘채널’은 ‘오늘의 카드뉴스’, ‘라이프 스타일’, ‘패션·뷰티 등 여러 카테고리로 구성돼 있다. 미디어다음과 제휴를 맺은 언론사의 콘텐츠가 전체의 10%미만을, 그 외의 자리는 포털사이트 다음이 보유한 콘텐츠가 채운다.

   
▲ 카카오톡 '채널'서비스. 사진=다음카카오 제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채널’ 안의 뉴스서비스의 경우 현재 다음모바일이 쓰고 있는 ‘루빅스’알고리즘 기반으로 추천되고, 나머지 콘텐츠는 배타기간에만 담당부서에서 편집한 후 점차 전체적으로 루빅스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루빅스(RUBICS, Real-time User Behavior-based Interactive Content recommender System)’는 이용자가 좋아하는 콘텐츠에 대한 반응을 시스템이 학습해 다양한 맞춤형 콘텐츠들을 자동 추천하는 시스템이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채널’은 한 마디로 볼거리 위주의 가벼운 콘텐츠를 모아 카톡 이용자가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든 것”이라며 “메신저 내에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다음카카오는 오는 30일 ‘채널’서비스 공식 출시와 함께 카톡 대화 입력창에서 바로 궁금한 것을 검색할 수 있는 ‘샵검색’도 선보일 예정이다. 다음카카오는 합병 당시 ‘라이프플랫폼’을 내세우며 다음이 가진 콘텐츠와 카카오가 가진 플랫폼의 가치에서의 시너지를 노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톡으로 플랫폼 강자 자리를 지킴과 동시에 검색과 정보 제공으로 콘텐츠를 공급하며 또 하나의 모바일 포털 강자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카카오톡이 사용자를 다른 플랫폼에 빼앗기지 않으려는 ‘가두리 전법’을 사용하는 것은 예상된 수순이며 MCN(multi channel network: 다채널네트워크)플랫폼을 향한 발걸음이라고 해석했다. 

정연우 세명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카카오톡이 주문형 뉴스서비스를 할 것이라는 전망은 전부터 있었다”며 “이제까지 우리가 뉴스나 정보를 찾아 읽었던 것과는 다르게 이제 플랫폼이 알아서 사용자에 맞춰 콘텐츠를 배달해주는 만큼 카카오톡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교수는 “다만 다음카카오도 하나의 매체로서 건강한 공론장을 형성하고 건전한 문화 조성자로서의 역할을 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용진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다음카카오는 다음포털도 있고 카카오톡도 있으니 많은 사용자를 보유한 플랫폼을 이용해 포털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피키를 인수한 옐로모바일도 MCN사업을 하겠다고 밝힌 이상 앞으로 MCN 간의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 교수는 “사람들의 매체 이용 버릇을 바꾸기는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라며 “피키캐스트가 연성 뉴스 부문을 이미 선점하고 있기 때문에 ‘채널’이 쉽게 피키캐스트 이용자들을 빼앗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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