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지난해 영업실적이 공개됐다. 영업손실이 129억1000만원, 당기순손실도 33억5000만원에 이른다. 월드컵 중계료와 방송광고 하락이 주요 원인이 꼽히지만 내부에서는 지주회사인 SBS미디어홀딩스(홀딩스)와 그 계열사에 돈이 불필요하게 흘러들어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본부장 채수현)에 따르면 SBS의 영업이익은 약 7956억8700만원이다. 2013년 7076억2200만원보다 늘었다. 하지만 광고수익이 5255억7000만원으로 2013년 대비 220억3000만원(4.2%) 감소했다. 소치 올림픽에서는 35억원 흑자를 올렸지만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17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올림픽과 월드컵의 중계비로 946억원, 제작경비에는 188억원을 썼다. 

SBS본부는 11일 낸 노보에서 “영업수익은 증가했으나 고질적인 빅 이벤트의 저주와 콘텐츠 헐값 판매 등으로 경영진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를 적자 속으로 몰아넣고 사원들의 임금을 동결시키고 제작비를 깎아도 모자라는 경영실패를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이뿐만 아니라 “SBS에서 새어나가는 돈”이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SBS본부에 따르면 SBS는 홀딩스에 지난해 25억1000만원 등 매년 수십억의 경영자문료를 지급하고 있고, <뉴스와 생활경제>, <풋볼매거진 골!> 등 자체 제작 가능한 프로그램을 홀딩스 산하 회사에 용역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SBS가 SBS 콘텐츠 판권을 가지고 있는 홀딩스 계열사로부터 받은 콘텐츠 로열티 또한 문제가 되고 있다. SBS가 지난해 10월 300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내자 SBS콘텐츠허브, 미디어넷 등의 로열티 요율을 인상했다. 

SBS 콘텐츠허브는 2013년에는 SBS측에 665억8000만원을 지급했지만 계약 변경으로 지난해에는 757억5000만원을 지급했다. 미디어넷을 비롯한 SBS계열 PP도 2013년 230억100만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233억2000만원을 냈다. 

SBS 입장에서는 94억8000만원 수익이 늘었다. 예전보다 높은 콘텐츠 로열티를 지급한 SBS콘텐츠허브도 영업이익 133억5000만원, 당기순이익 88억4000만원을 올렸다. 

SBS본부는 이를 두고 “SBS 경영진은 지금까지 콘텐츠 판매권을 계열사에 넘겨주고 낮은 로열티 요율로 재주는 SBS가 부리게 하고 돈은 홀딩스 종속회사들에게 챙겨줬다. 회사는 이미 오래전에 로열티 요율을 인상시킬 수 있었지만 일부러 그렇게 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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