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족 단식농성장에서 특별법 제정에 반대하며 충돌을 빚어 비난을 받고 있는 주옥순 대한민국엄마부대 봉사단(이하 엄마부대) 대표의 거짓 학위 논란이 일고 있다.

누리꾼들은 엄마부대의 시위 소식을 듣고 주옥순 대표가 대구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객원교수라고 소개된 것에 의문을 가지면서 대구대에 문의했다.

문의 전화가 쏟아지자 대구대 사회복지학과는 사실 확인을 거쳐 “대구대학교는 주 씨에게 사회복지학과의 객원교수와 겸임교수직을 준 적도 없으며, 현재 주 씨는 사회복지학과와는 아무 관계가 없음을 밝힙니다. 아울러 이러한 일과 관련하여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 전합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구대 사회복지학과 학생회장인 박희일씨도 메시지를 통해 “학과를 대표하고 있는 학생회장의 입장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은, 현재 여러 매체에서 언급되고 있는 주옥순 교수는 대구대학교 사회복지학과의 정규 교수가 아니라는 사실에 대해 먼저 말씀드리고 싶다”며 “2013학년도 1학기에 사회복지정책론 수업을 한 번 맡아 수업을 진행한 이후에 대구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서 주옥순 교수의 이름으로 진행된 수업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미디어오늘 취재 결과 주 대표는 대구대 산학연구처 다문화사회정책연구소에서 객원교수로 1년 계약을 맺고 사회복지학과 사회복지정책론 강의를 했다. 정확히 신분을 따지면 대구대 사회복지학과 소속이 아닌 다문화사회정책연구소 연구원이다. 현재 주 대표는 계약이 끝나 지난 2월 28일자로 면직 처리됐다.
 

   
▲ 대한민국 엄마부대 봉사단이 세월호 단식 농성장에 몰려와 충돌을 빚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대구대 교무팀 관계자는 “주 대표는 연구소 산하 연구원이기 때문에 정규교수는 아니다. 시간강사로도 조회가 되지 않는다”며 “사회복지학과에서 한 강좌를 맡았지만 현재 대구대학교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대구대 사회복지학과 관계자도 “본부(수업 학적팀) 쪽과 재적을 확인한 결과 우리 과와 상관없는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대구대 사회복지학과는 문의가 쏟아지고 논란이 커지가 주 대표와 관련이 없다는 내용의 공지문을 홈페이지에 띄웠다.

주 대표는 또한 자신을 숙명여자대학교 정책대학원 사회복지전공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고 소개했지만 이 역시 사실관계가 달랐다.

주 대표는 인터넷상에 “숙명여대 정책대학원 사회복지전공 석사과정”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주 대표는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임용이 안돼 (숙명여대 정책대학원 사회복지전공)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숙명여대 정책대학원은 박사 과정 자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숙명여대 특수대학원 교학팀은 “정책산업대학원은 특수대학원으로 박사 과정이 없다”고 전했다.

사회복지학과 정책대학원 한 교수는 “주 대표는 2년 정도 전에 이미 석사과정을 마친 졸업생”이라며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면 다른 행정대학원일 수 있지만 정책대학원은 박사과정이 없다. 일반대학원과 달리 특수대학원은 5학기, 2년 반 정도를 다니고 논문을 내거나 추가로 한 학기를 다녀 학위 과제를 내면 졸업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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