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주민들이 제작한 단편영화와 다큐멘터리가 상영되는 행사가 열려 관심을 모았다.

28일 시민청에서 열린 ‘마을과 미디어가 만나는 영상콘서트’에서 주민들은 직접 감독으로 나서서 동네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서 마을을 배경으로 사랑, 우정, 일상 등으로 풀어나간 단편영화와 다큐멘터리 6편을 영상콘서트에서 상영했다.

아마추어 감독인 주민들은 이번 영상콘서트를 위해 마을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한 달에서 한 달 반 동안 영상을 제작했다. 영상을 제작하기에 앞서 주민들은 마을미디어지원센터에서 카메라를 다루는 법, 영상 편집, 시나리오 작성, 유투브‧페이스북 페이지 만들기 등 각종 미디어영상 교육을 받았다. 정은경 마을미디어지원센터 교육지원팀장은 “마을에서 영상을 찍으며 한 번도 만나지 못했던 주민들을 만나고 소통하게 됐다”며 “이웃이 모여서 영상을 만든 후에 발표회도 하고 출품도 하고 방송에도 나가며 이웃들은 더욱 돈독해진다”고 밝혔다.

이번 콘서트에서 14분짜리 단편영화 <터진 김밥>의 감독인 광문고등학교 1학년 김태국(16) 학생은 “영화감독이 꿈”이라며 “난생 처음 영화를 찍어봤는데 힘들었던 것보다 즐거웠던 시간이 더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터진 김밥>은 강동구, 송파구의 배경을 중심으로 친구 간의 동성애와 우정을 담은 작품이다.

   
▲ 50여명의 시민들이 '마을과 미디어가 만나는 영상콘서트'의 출품작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이아인 기자
 

단편영화 <기타를 찾아서>에서 배우와 감독으로 활동한 영일고등학교 1학년 신규호(16) 학생은 “째려보는 눈빛 연기가 힘들었지만 첫 작품을 찍었다는 게 의미 있다”며 “1시간 30분 동안 찍은 장면이 영화에서 1분 분량 밖에 안 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밝혔다.

이날 영상콘서트에는 50여 명의 시민이 참가했다. 강동에서 왔다는 손향순(43)씨는 “초보자들이지만 편집하는 기술이 뛰어난 것 같고 영상주제도 창의적”이라며 “옛날 어른처럼 마을의 의미를 잘 모르는 청소년들에게 특히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또 손 씨는 “마을의 특색을 알리고 마을의 소중함을 알리는 좋은 기회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