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호스님이 MBN 생방송에 출연해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에게 심한 욕설을 퍼부어 제작진이 인터뷰를 도중에 중단시키는 방송사고가 일어났다. 성호스님은 이 전 후보가 대선보조금 27억 원을 반납하지 않은 것으로 두고 사기라며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26일 MBN <뉴스M>에 출연한 성호스님은 "박정희 대통령님은 민족 중흥의 영웅이고, 조국 근대화의 기수"라며 "이정희 아버지가 박정희 대통령처럼 훌륭한 사람돼라고 정희라고 지어줬는데 이런 '후레아들XX'이 어디 있나"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성호스님은 이어 "그게 명예훼손이고 전두환 대통령이 6억 원을 줬을 때 청와대에서 줬는지 개인적으로 줬는지 지가 봤나. 증거 있나. 왜 그렇게 전직대통령을 동네 애들 부르듯이, 나라꼴이 이게 뭐냐"라고 말했다.

<뉴스M> 제작진에 따르면 제작진은 '나라꼴이 이게 뭐냐'는 성호스님의 말을 끝으로 방송을 중단시키고 다른 인터뷰 방송으로 대체했다. 또한 인터뷰 내용이 제작진의 의도와 상관없다는 취지의 자막을 내보냈다. 성호스님의 인터뷰 영상은 현재 <뉴스M>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없다. 

   
▲ MBN <뉴스M> 성호스님 출연 장면 캡처.

<뉴스M> 관계자는 27일 통화에서 "황당할 따름이다. 통합진보당을 일부러 깎아내리려고 한 것이 아니라 이 전 후보를 고발한 성호스님에게 종교인의 정치참여 문제까지 짚어보려고 했는데 이런 사고가 났다"며 "일단 이런 분들 부른 것이 부적절했다"고 해명했다.

앞서 통합진보당은 26일 저녁 논평에서 "통합진보당은 오늘 이정희 전 대선후보 등에 대해 욕설과 비방을 서슴지 않은, 성호 스님이 출연한 MBN의 <뉴스M> 방송사고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앞으로 출연자 섭외에 신중을 기해 다시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없도록 해주길 당부한다"고 항의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