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선관위로부터 고발당한 윤정훈씨가 "박근혜 후보 수석보좌관의 부탁을 받고 일을 돕기로 했다"고 말한 녹취 내용이 16일 인터넷방송 '나는 꼼수다'를 통해 공개됐다.

윤씨는 "이 일은 진로를 위해 하는 것이다.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이 (오피스텔 근무자) 중에 몇몇은 의원 보좌관으로 픽업된다. 청와대나 공기업으로 갈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수서경찰서가 16일 밤 11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를 비방하는 댓글을 달았다는 혐의로 고발된 국정원 직원 김아무개(28)씨에 대한 중간 수사결과를 전격 발표했다. 예정에 없던 일이었다.

경찰은 "서울지방경찰청 증거분석팀 분석 결과 지난 10월1일~이달 13일까지 김씨의 컴퓨터에서 문재인, 박근혜 후보에 대한 비방, 지지 게시글이나 댓글을 게재한 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대선 후보들의 TV 토론이 끝난 직후 서둘러 수사 결과를 발표한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음은 17일 아침 전국단위 종합일간지의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국정원 댓글 흔적 없어" 토론회 직후 기습 발표>
국민일보 <초박빙 레이스, 검증은 끝났다>
동아일보 <朴 "文-전교조후보 손잡아" 文 "편가르기 하나" 문 "朴, 무늬만 반값등록금" 朴 "盧 정부때 폭등">
서울신문 <'1%' 이정희 퇴장…첫 1대1 보혁대결>
세계일보 <"국정원 여직원 文비방 댓글 흔적 없다">
조선일보 <컴퓨터 조사한 경찰 "국정원 여직원의 文비방글 발견 못해">
중앙일보 <"국정원 직원 컴퓨터에 문재인 비방 댓글 없어">
한겨레 <"박근혜 수석보좌관이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한국일보 <朴 "민주, 국정원 여직원 감금 인권침해" 文 "朴, 18대 국회 내내 반값등록금 외면">

윤정훈 "박 후보 수석보좌관의 부탁 받았다" 나꼼수 공개

인터넷 방송 '나는 꼼수다'는 16일 호외 방송에서 윤정훈씨가 "박근혜 후보 수석보좌관의 부탁을 받고 일을 돕기로 했다"고 말한 녹취록을 공개했다. 서울 여의도의 또 다른 사무실에서 새누리당의 불법 선거운동이 이뤄졌다는 의혹도 새롭게 제기됐다. 한겨레는 이 소식을 1면 기사에 다뤘다.

한겨레에 따르면 녹취록에서 윤씨는 지인 또는 사무실 근무자로 추정되는 사람에게 새누리당을 돕기로 한 데 대해 "박근혜 후보 수석보좌관도 (나랑) 2시간 동안 이야기를 하고, (그가) '박 후보가 크리스천은 아니지만 그나마 기독교를 보호해줄 수 있는 사람 아니냐, 종북좌파 이런 쪽은 아니지 않느냐. 도와달라'해서 도와준다고 했다"고 말했다.

여의도 사무실 마련 비용과 관련해 윤씨는 "여의도에 41평 오피스텔을 얻었다. 내가 돈이 어디 있느냐. 나를 지원하는 분이 국정원과 연결돼 있다. 국정원에서 박근혜를 도우라고 했다"고 말했다.

윤씨는 "이 일은 진로를 위해 하는 것이다.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이 (오피스텔 근무자) 중에 몇몇은 의원 보좌관으로 픽업된다. 청와대나 공기업으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 17일자 한겨레 1면.

 

윤씨는 이날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가 언급한 '수석보좌관'은 최근 유세 과정에서 세상을 떠난 이춘상 보좌관"이라며 수석보좌관을 만났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윤씨는 "이 보좌관이 SNS를 담당하다 보니 보수 쪽 '파워 트위터 이용자'인 저와 만났다"며 국정원관련 의혹에 대해선 "제 사무실의 임대보증금과 임대료를 내준 권아무개 (국정홍보정책위원장) 총재가 <국정일보>와 <국정방송> 총재라길래 국정원 직원으로 잘못 알았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한겨레는 "'<국정일보> 총재라고 해서 국정원 직원으로 알았다'는 해명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들다."며 "다만 윤 목사가 지인에게 자신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과장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와 별도로 서울 여의도 ㅂ건물 7층의 한 사무실이 '새마음 청년연합'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다가 13일 선관위가 윤씨의 오피스텔을 급습한 직후 간판을 뗐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건물 입주자들은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이 사무실 직원으로부터 새누리당 명함을 받았고, 사무실 안에 컴퓨터 여러대가 설치돼 있었다"고 말했다.

 

   
▲ 17일자 한겨레 6면.

 

경찰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자료를 빨리 내라고 해서"

경향신문 1면 <"국정원 댓글 흔적 없어" 토론회 직후 기습 발표> 기사에 따르면 경찰은 예정에 없던 국정원 직원 댓글 관련 중간 수사결과를 16일 밤 전격 낸 경위에 대해 "위(서울지방경찰청)에서 자료를 빨리 내라고 해서 밤늦게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최대한 앞당겨 발표한 것일 뿐"이라며 "누구를 편들고자 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김씨 컴퓨터를 분석하는 데 1주일 정도 걸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김씨가 컴퓨터를 임의제출한 지 3일 만에 수사가 끝난 것이다.

경향은 "김씨의 ID나 닉네임 추적은 물론 김씨 컴퓨터의 IP 분석도 완벽하게하지 않은 상태에서 서둘러 수사 결과를 발표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박광온 문재인 후보 선대위 대변인은 "경찰이 수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TV 토론이 끝난 한밤중에 기습적으로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한 것은 TV 토론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판단을 호도하려는 명백한 경찰의 선거개입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 17일자 경향신문 1면.

 

16일 저녁에 열린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그 여직원이 댓글을 달았는지 증거도 없는 걸로 나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재인 후보는 "그 사건은 수사중인 사건이고, 지금 발언은 수사에 개입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겨레는 3면 <토론 끝나자마자…경찰 '국정원 댓글수사' 긴급발표> 기사에서 "16일 저녁 열린 제18대 대선 텔레비전 토론회 직후, 경찰이 국가정보원 직원 김아무개씨에 대한 중간 수사 결과를 긴급 발표해 그 배경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국민적 관심을 모으고 있는 사건에 대한 중간 수사 결과를 휴일 밤늦은 시각에 긴급히 서면으로 발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한겨레는 "애초 경찰은 대선 이후에나 수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고한 바 있다"며 "'긴급 보도자료 배포'의 배경에 의구심이 쏠리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이날 밤 10시30분께 컴퓨터 분석이 끝났고, 바로 그 직후에 관련 자료를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박 후보는 "문 후보는 스스로 인권변호사라면서 국정원 여직원 사태에서 발생한 여성 인권 침해에 대해 한마디 말씀도 없고 사과도 없다. 2박3일 동안 밥도 물도 못 먹게 감금했다. 인권침해이고 무죄추정 원칙 등 절차적 민주주의가 완전히 실종된 것인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 보느냐"고 공세를 이어갔다.

이에 문 후보는 "국정원 여직원은 경찰이 문을 열어달라는데도 문을 열지 않았다. 그 사이에 증거를 인멸했다는 의혹이 있다. 수사중인데 감금이다, 증거가 없다고 하면 그것은 수사 개입"이라고 반박했다.

문 후보는 "여성이든 아니든 선거법을 위반했느냐가 문제다. 새누리당 관계자가 운영한 불법 선거 사무실에서 온라인 여론조작 드러나지 않았냐. 그 사건을 덮기 위해서 (국정원 여직원 인권문제를 거론)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선관위가 고발한 윤정훈 박 후보 선대위 홍보대책위원장 등의 불법 선거운동 사건을 문제 삼은 것이다.

 

   
▲ 17일자 한겨레 3면.

 

돌아온 아베, 자민당 총선서 압승

일본 극우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가 총리로 돌아왔다. 16일 실시된 일본 중의원선거(총선)에서 자민당이 단독 과반을 확보, 3년 3개월 만에 정권을 탈환했다.

중의원 과반 정당의 대표가 총리가 된다는 원칙에 따라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는 2006년 이후 두 번째로 총리직을 수행한다. TV아사히에 따르면 480석 중 475석의 행방이 가려진 17일 오전 1시50분 현재 자민당은 293석을 넘어섰다. 단독 과반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중의원의 모든 상임위에서 과반수를 확보할 수 있는 절대안정의석(269석)을 뛰어넘는 승리를 거뒀다.

한국일보는 1면 <日 극우 아베 돌아왔다> 기사에서 "일본군 위안부를 부정하고 평화헌법 개정 등 극우 공약을 내건 아베 총재의 재집권으로 한국, 중국 등 동북아시아의 외교 관계가 더욱 경색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조선일보도 1면 <日 자민당 총선서 압승> 기사에서 "아베 총재는 전쟁을 금지한 평화헌법 개정을 통한 국방군 보유, 집단적 자위권 도입,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 참배, 일본군 종군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정한 고노 담화 수정 등의 극우 공약을 내걸었다"며 "아베 집권으로 이 같은 공약이 일부라도 실행된다면 동북아 정세는 급변할 수박에 없다"고 전망했다.

 

   
▲ 17일자 한국일보 1면.

 

안철수, 투표 후 미국 한두 달간 체류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가 19일 투표를 마친 뒤 곧바로 미국으로 출국한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유민영 대변인은 "안 전 교수가 대선 당일 투표를 마친 뒤 미국으로 가서 한두 달간 체류할 예정"이라며 "별도의 공식 일정 없이 휴식을 취하며 생각을 정리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조선은 "안 전 교수는 미국에 체류하며 신당 창당 여부를 포함해 향후 자신의 정치 활동을 구상하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17일자 조선일보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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