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 간의 합당논의가 불거지자 자유선진당 일부 당원들이 합당 논의 중단을 촉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이인제 대표 체제를 반대하는 ‘선진당 정상화를 위한 전국 당원협의회’ 소속 당원들은 이를 막기 위해 ‘이인제 및 최고위원에 대한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22일 서울남부지법에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아울러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에 대해서도 “이인제와 공모하여 끝내 장물아비가 되겠다면 우리는 박근혜 후보를 공범으로 간주 낙선운동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의 목적이 이인제 체제에 대한 반대지만, 이인제 지도부가 새누리당과 합당을 도모하는 만큼, 그 움직임에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이들은 22일 성명을 통해 “유령당원에 의하여 강탈당한 당명과 대표, 최고위원에 대해 2012년 6월 11일 수사기관에 고발, 현재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고 전당대회 무효화소송도 진행 중임에도 이인제와 선진통일당 지도부는 특정 대선후보를 향해 제3세력 운운하며 구걸정치로 당의 정체성을 훼손해왔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이도 여의치 않자 거대정당의 횡포라는 등 비판으로 일 삼던 박근혜 후보의 새누리당과 명분 없는 정치 야합을 획책하고 있다”며 “대다수 당원들은 이인제 사당으로 변질된 당을 되찾아 건강하고 바른 보수정당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고군분투 불철주야 투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일부 당원들은 지난 5월 이인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출범할 당시 당 개편안에 대해 “이회창 물 빼기”라고 반발해왔다. 앞서 이인제 비대위 출범 이후 이회창 전 선진당 총재가 탈당했고, 이회창 전 총재를 따르던 당원들도 한 차례 대거 탈당의 홍역을 치룬 바 있다.

대선을 앞두고 충청권 보수진영의 정치적 향배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이인제 자유선진당 대표가 일부 당원들의 반발에도 박근혜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지 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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